北 파병에 한반도로 충돌 전이?…소용돌이 몰아칠까[우크라戰1000일②]
北, 실전 경험 생기면 한반도 긴장 고조
韓, 살상 무기 지원 때는 충돌 한복판에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은 19일(현지시각)로 1000일을 맞았다. 최근 눈에 띄는 변화는 단연 북한군 파병이다. 북한군이 러시아 영토에 주둔하고 작전에 참여하는 것이 확실해지면서 세계는 한반도로의 충돌 전이를 우려하고 있다. 전황을 주시하면서 '적절한' 대응을 평가하는 한국은 지원 수위에 따라 자칫 전쟁 소용돌이에 들어갈 위험을 안고 있다.
북한군 파병 왜?…'종전 열쇠' 쿠르스크 수복 목적
러시아로 파병된 북한군 대부분은 본토 쿠르스크주에 배치됐다.
왜 쿠르스크일까. 지난 8월 진격으로 우크라이나가 일부 영토를 차지한 이 지역은 러시아로서는 수모의 상징이자 종전을 위한 지렛대로써 의미를 갖는다. 쿠르스크 공세는 제2차 세계 대전 뒤 처음으로 러시아 본토가 외국 군대에 의해 공격받은 일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기 행정부를 꾸리면서 종전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쿠르스크 탈환은 협상장으로 나서기 위한 제반 조건으로 꼽힌다.
푸틴 대통령은 '전장의 현실'을 고려한 협상을 원한다는 입장을 밝혀 왔는데 이는 점령한 영토(우크라이나 국토 20%가량)를 넘겨받는 조건으로 타협할 의사가 있다는 의미로 줄곧 해석돼 왔다. 그 과정에 본토 일부를 넘겨주겠다는 계산은 없다.
동시에 쿠르스크 영토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주장하는 '승리 계획'의 핵심 요인이다. 이는 러시아 본토인 쿠르스크를 우크라이나가 쥐고 있는 한 현재 점령 영토 동결을 전제로 한 평화협상을 강요하지 못하도록 한 포석이다.
北 폭풍군단 '1만 2000명', 이미 교전 투입
당초 도네츠크 배치 가능성도 언급됐지만 전략적 가치와 상징성 탓에 결국 쿠르스크 집중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전략적 열쇠로 떠오른 쿠르스크는 치열한 열전(熱戰)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젤렌스키 대통령을 비롯해 미국 국무부는 북한군이 이미 교전에 투입됐다고 발표했다.
쿠르스크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미국과 우크라이나 정보를 종합하면 이미 파병된 북한군은 쿠르스크 지역에서 전투를 계속할 것으로 예견된다. 인력 소모가 심한 러시아군 전술상 북한군 손실 크게 발생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러시아는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쿠르스크 탈환할 가능성이 크다.
韓, 살상 무기 지원하면 소용돌이로…"北 실전 경험 병력 10만 명으로 늘 듯"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공개적으로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거론하며 한국에 경고했다. 살상 무기를 지원하지 말라는 회유와 압박이다. 만약 경고를 무시하고 우크라이나가 한국제 무기로 러시아군과 북한군을 살상하면 한국도 더는 전쟁에서 발을 빼기 어려워진다.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대사는 미국의소리(VOA)와 인터뷰에서 이번 파병으로 휴전선 위로 전투 경험을 가진 병력이 최대 10만 명가량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포노마렌코 대사는 현대전 경험을 쌓으면 한반도 역내 불안정성과 위협이 크게 증가한다며 아시아·태평양 지정학에 큰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관측했다.
북한은 파병 대가로 위성·탄도미사일 등 기술 이전과 방위 공약을 얻어낼 가능성이 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보고서를 통해 북한은 핵무기 프로그램에 직접적인 기술 지원 형태가 아니더라도 그 개발을 진전시키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봤다. 아울러 북한은 파병을 계기로 한반도 분쟁 때 러시아의 방위 공약을 확보할 수도 있다고 보고했다.
인민군 무장이 현대화할 계기로도 유력하게 점쳐진다. 베트남 전쟁 파병 결과로 한국군이 M16 소총으로 무장하고 F-4 팬텀 전투기를 도입할 수 있게 된 것과 마찬가지다.
한국으로서는 한반도 긴장 수위가 높아지는 상황이 된다. 한국이 언제까지나 상황을 묵과하기 어려운 이유다. 동시에 평소 수집하기 어려웠던 북한군과 관련한 정보를 수집하고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 연대와 결속을 다질 기회로 삼을 기회라는 평가도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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