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진 광장’ 다시 열렸다[렌즈로 본 세상]
2024. 11. 19. 06:01
서울 광화문광장이 가득 찼다. 주말인 지난 11월 9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주노총)은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총궐기’를 열었다. 공공운수노조, 화섬식품노조, 언론노조, 보건의료노조 등 민주노총 산하 전국의 노조원들이 서울에 모였다.
집행부는 ‘단결, 투쟁’이라고 적힌 빨간색 끈을 손목에 묶고 무대에 올랐다. 무대 위에서는 몇만 명이 내려다보였다. 평소에 차가 다니던 7개 차로를 사람들이 가득 메웠다. 이날 주최 측 기준 10만명, 경찰 추산 3만6000명이 집회에 참여했다. 무대 위에 선 사람들은 구호를 외쳤다. “더는 못 참겠다, 윤석열을 몰아내자”, “대통령 자격 없다, 윤석열은 물러가라.’
마이크를 든 손이 팔뚝질을 할 때마다 손목의 빨간 끈이 나부꼈다. 무대 아래 사람들이 든 손팻말에는 “윤석열 퇴진”이란 빨간 글자가 적혀 있었다. 민주노총뿐만 아니라 한국노총과 더불어민주당도 집회를 열었다. 낮부터 밤까지 엇비슷한 구호가 반복됐다. 구호를 외치는 사람들의 표정도 “단결, 투쟁, 결의” 등의 구호만큼이나 비장해 보였다.
정효진 기자 hoh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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