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본질은 BTS" 끝이 보이는 '군백기'…주가 달라질까?
방탄소년단(이하 BTS)'의 맏형, 진이 첫 솔로 앨범 '해피(Happy)로 돌아왔다. 진(본명 김석진)은 지난 6월 제대 후 5개월 만에 솔로 앨범을 내며 본업에 복귀했다. 하이브의 최대 리스크로 꼽혔던 'BTS 군백기'의 끝이 임박했다.
지난 18일 하이브 주가는 전일대비 6500원(3.17%) 올라 21만1500원에 마감했다. 지난 15일 3%대 상승한 데 이어 이틀 연속 올랐다. 외국인과 기관이 이틀 연속 순매수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같은 날 동종업종인 JYP와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에스엠이 강보합권에 머문 것과 다른 행보다.
하이브는 최근 엔터주 랠리에서도 소외됐었다. 뉴진스를 앞세운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의 난 영향이 컸다. 그러나 BTS 맏형인 진의 컴백으로 분위기가 전환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다.
BTS 진(본명 김석진)은 지난 16~17일 서울 중구 장충동 장충체육관에서 그의 첫 솔로앨범 '해피(Happy)' 발매 기념 팬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총 3800석이 마련된 장충체육관에 등장한 '아미(BTS 팬덤명)'는 여전한 결속력을 자랑하며 자리를 보랏빛으로 가득 채웠다. 인종과 국적, 나이, 성별을 불문한 전 세계 아미들이 '진'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하려 2시간 전부터 모여들었다.
쇼케이스 무대에 홀로 선 진은 BTS 멤버가 없이도 꽉 찬 무대를 선보였다. BTS 전성기와 별반 다르지 않은 꽃미모는 물론, 그룹 활동 당시 가려져 있던 '록커' 역량까지 꺼내놨다.
맏형의 귀환에 '아미'들도 화답했다. 진의 솔로앨범 타이틀곡인 '러닝 와일드(Running Wild)'는 신곡 발표 당일인 지난 15일,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 493만회 이상 스트리밍되며 '데일리 톱 송 글로벌'에 8위로 진입했다. 지난달 25일 발표한 선공개곡 '아일비 데어(I'll Be There)'(9위)보다 더 높은 기록이다.
'러닝 와일드'는 한국, 싱가포르, 태국 등 총 10개 국가/지역의 '데일리 톱 송' 차트에서 '톱 10'에 올랐다. 호주, 핀란드 등 아이튠즈 '톱송' 차트도 1위를 차지했다. 또 앨범 'HAPPY'는 한터차트 기준 발매 첫날에만 84만장 이상 팔렸다.
하이브가 엔터업계의 공룡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던 힘의 원천은 BTS다. BTS는 '빌보드 핫100' 차트 1위를 8번(개인 활동 포함) 차지했다. '빌보드 핫100' 차트인은 50회가 넘는다. K팝 아티스트가 올린 빌보드 핫100 기록 중 대다수가 BTS다.
최근 블랙핑크 로제가 브루노 마스와의 듀엣곡인 '아파트'로 빌보드 차트 8위에 랭크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 역시 크게 보면 BTS가 K팝에 무지했던 글로벌 팝 시장의 험로를 뚫어놓았기에 가능한 일이다.
하이브가 뒤늦게 엔터주 랠리에 동참할 가능성도 보인다.
아일릿 소속사 빌리프랩이 민 전 대표를 상대로 제기한 '표절 논란' 관련 민사소송이 내년 1월 시작된다. 빌리프랩은 아일릿이 뉴진스를 표절했다는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며 20억원 손배소를 냈다.
하이브 소액주주들도 나섰다. 최근 하이브 소액주주연합은 성명을 내고 "K팝의 선두 주자인 하이브가 필요 이상으로 공격당하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볼 수만은 없다고 판단했다"며 민 전 대표에 "더 이상 뉴진스 등 하이브를 포함한 K팝의 모든 아티스트를 본인의 분쟁에 끌어들이지 말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하이브에도 소통 개선, 투명성 강화를 요구했다.
증권가는 하이브 재평가에 나섰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에서 "내년 BTS 완전체 활동 재개에 따른 실적 증가를 반영함에 따라 전망치를 대폭 상향했다"며 목표주가를 종전보다 29% 상향한 31만원으로 제시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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