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코치 의식 불명→골 세리머니’ 거센 비판에…“경기 몰두해 잠깐 잊었어” 해명

박진우 기자 2024. 11. 19.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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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스포츠맨십으로 거센 비판에 직면했던 바웃 베호르스트가 사건을 해명했다.

이어 베호르스트는 "긴장 속에서 경기에 몰두했다. 경기가 끝나고 나서야 생각이 났다. 누군가가 심폐소생술을 받았다는 사실 말이다. 솔직히 그 순간(페널티킥 이후 세리머니)에는 그러한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다"며 경기에 몰입해 살라이 코치가 쓰러졌던 당시 상황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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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박진우]


최악의 스포츠맨십으로 거센 비판에 직면했던 바웃 베호르스트가 사건을 해명했다.


네덜란드는 17일 오전 4시 45분(한국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위치한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열린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UNL) 리그A 3조 조별리그 5차전에서 헝가리에 4-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네덜란드는 2승 2무 1패(승점 8점)로 조 2위를 기록하며 8강 진출을 확정지었고, 헝가리는 1승 2무 2패(승점 5점)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경기가 시작된 지 불과 몇 분만에 최악의 상황이 발생했다. 전반 7분 헝가리 벤치에 있던 스태프 한 명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주심은 곧바로 경기를 중단됐다. 의료진이 투입되어 치료를 진행했고, 헝가리 측에서는 응급 처치를 받는 장면이 노출되지 않도록 흰 천을 덮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당사자는 헝가리의 아담 살라이 코치인 것으로 알려졌고,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일부 헝가리 선수들은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주장' 도미니크 소보슬러이는 유니폼으로 얼굴을 가린채 눈물을 훔쳤고, 다른 선수들 또한 심각한 표정으로 상황을 주시했다. 살라이 코치가 병원으로 이송된 이후, 약 10여분 가량 중단됐던 경기는 재개됐다.


문제는 곧바로 발생했다. 경기 재개 직후인 전반 21분 비디오 판독(VAR) 끝에 네덜란드의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베호르스트가 나섰다. 베호르스트는 침착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태도가 도마에 올랐다. 베호르스트는 곧장 관중석을 향해 달려가 땅에 무릎을 쓸며 슬라이딩 세리머니를 펼쳤다. 불과 몇 분 전 살라이 코치가 의식 불명으로 쓰러져 응급 이송됐던 상황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에 자국 '전설' 라파엘 반 더 바르트는 베호르스트의 태도를 지적했다. 글로벌 매체 '골닷컴'에 따르면 반 더 바르트는 "골을 넣고 그런 식으로 세리머니를 하면..정말 속이 쓰리다. 조금 더 절제된 태도가 적절했을 것이다"라며 살라이 감독을 존중해야 했다고 말했다.


팬들 또한 거센 비판 여론을 쏟아냈다. 매체에 따르면 팬들은 '정말 무례하고 부끄러운 일이다', '베호르스트는 그 세리머니에 대해 부끄러워해야 한다', '그가 정말 싫다. 응급 상황 이후 세리머니는 정말 품위 없는 행동이었다', '베호르스트의 모습이 역겹다' 등등의 반응을 보였다.


경기가 끝난 후, 베호르스트는 해당 장면에 대해 해명에 나섰다. 네덜란드 매체 ‘VOS’에 따르면 베호르스트는 “나의 골이 한 생명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은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경기 중에 한 번도 그 상황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계속 진행됐고, 나도 정신을 집중해야 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베호르스트는 “긴장 속에서 경기에 몰두했다. 경기가 끝나고 나서야 생각이 났다. 누군가가 심폐소생술을 받았다는 사실 말이다. 솔직히 그 순간(페널티킥 이후 세리머니)에는 그러한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다”며 경기에 몰입해 살라이 코치가 쓰러졌던 당시 상황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네덜란드의 로날드 쿠만 감독은 베호르스트를 옹호했다. 쿠만 감독은 “나는 베호르스트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것에 기뻐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각자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그 순간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렇게 환호하면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너무 간단한 시각이라 본다. 경기를 계속 진행하기로 결정했다면, 축구는 계속되는 것이다”라며 베호르스트의 세리머니가 스포츠맨십이 결여된 행동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박진우 기자 jjnoow@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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