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멱칼럼]자격증 르네상스 시대 여는 '큐넷'
[이우영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일상이 된 키오스크, 계산대를 통과하면 자동 결제되는 시스템, 목적지를 설정하면 찾아오는 택시, 모바일 신분증 등 다양한 디지털 기술이 실생활의 편리성을 제공하고 있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음악 작곡과 프로듀싱을 하며 단편영화 제작도 해내고 심지어 복잡한 과학실험의 분석과 논문작성 등에 이르기까지 인공지능(AI)이 활용되고 있다.
최근 미국의 정보기술 연구 및 자문사인 가트너(Gartner)는 주요 전략 전망을 담은 ‘2025년부터 주목해야 할 10대 전망’을 발표했다. AI는 인간을 초월하는 수준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그동안 인간만이 할 수 있을 거라 여겼던 영역도 허물어지고 있다.
대한민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4년마다 실시하는 ‘디지털 정부 평가’에서 2019년에 이어 2023년 2회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디지털플랫폼정부 수준이 OECD 회원국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부는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를 2022년 9월 출범하고 정부가 일방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던 것과 달리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데이터 개방·활용 환경을 마련하고 민간과 협업하는 등 양방향 정책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데이터의 주권을 개인에게 돌려주겠다는 취지다.
이에 발맞춰 한국산업인력공단도 인적과오(휴먼 에러)를 최소화하고 자격정보서비스 혁신을 위한 디지털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종이 시험을 없앤 CBT(Computer Based Test) 인프라 구축을 가속화하고 AI와 인간이 협업해 출제, 채점 및 시험 결과를 알려주는 ‘시험 결과 피드백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자격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자격서비스 혁신은 OECD 공공혁신 사례로 2년 연속 선정됐다. 2022년 국가기술자격 시험 결과 피드백 서비스, 2023년 모바일 국가자격증 서비스가 공공 혁신 사례로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자격서비스 혁신의 중심에는 국가자격정보 플랫폼인 큐넷(Q-Net)이 있다. 연간 6000만여 명의 국민이 방문하는 큐넷은 기사, 기능사 등 493종목의 국가기술자격과 공인중개사 등 37종목의 국가전문자격의 원서접수, 시험정보 등 자격의 모든 정보를 제공한다. 올해 4월 모바일 자격증, 디지털배지 발급 등 전자지갑 기능을 탑재한 차세대 모바일 큐넷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를 시작했고 10월 차세대 큐넷 서비스를 선보여 PC와 모바일 앱 모두 최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차세대 큐넷 시스템 구축을 통해 사용자 기반 홈페이지 전면 개편, 국민 맞춤형 콘텐츠 서비스 확대, 원서접수부터 자격증 발급까지 프로세스 편의성 개선 등을 추진했다. 이를 통해 국가기술자격, 전문자격, 과정평가형 자격 등을 원스톱으로 이용하고 모바일 앱을 내려받지 않아도 반응형 웹을 통해 스마트폰에서 즉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올해 11월 디지털 선도 공공서비스로서 국가자격 디지털배지 시스템 혁신 공로를 인정받아 2024년 국가생산성대회 대상인 ‘4차 산업혁명 선도기업 부문’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디지털배지 시스템을 통해 자격증 발급, 보관, 제출과 같은 자격정보 유통 서비스의 간소화를 실현했고 연간 500억원의 사회경제적 비용 절감이 예상된다.
자격은 교육훈련 시장이라는 큰 바다에 사람을 태우고 고용노동시장으로 전달하는 선박과 같다. 차세대 큐넷 서비스는 원서접수, 출제, 시행, 채점으로 이어지는 자격시험 전 과정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첫걸음이다. 차세대 큐넷은 국가자격시험의 디지털화를 선도해 나가는 종합 플랫폼으로 향후 ‘자격의 르네상스’를 열어가는 신호수 역할을 할 것이다.
최은영 (eun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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