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유발' 헬리코박터균 잡을 새 치료약물 찾았다...손상 기전도 규명

이성규 2024. 11. 19.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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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위암 발병의 주요 인자인데요.

국내 연구진이 헬리코박터균 감염으로 일어나는 위 점액세포의 손상 기전을 규명하고, 이런 손상을 회복하는 치료제 후보 물질도 발굴했습니다.

이성규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인 5대 암 가운데 하나인 위암

위암은 불규칙한 식습관과 음주, 운동 부족과 함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이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헬리코박터균은 강력한 위산에도 생존할 수 있어 세계보건기구가 규정한 1급 발암물질입니다.

헬리코박터균 감염은 위 점막 손상을 일으키고 이게 악화하면 위염과 위암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헬리코박터균은 항생제로 제거할 수는 있지만, 내성 문제가 있을 수 있고 무엇보다도 손상된 위 점막을 회복하는 치료제는 현재까지 없는 실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헬리코박터균으로 인한 위 점막 세포의 손상 기전을 처음으로 규명했습니다.

인간의 위 점막 세포를 3차원으로 배양한 위 유사체, 즉 위 오가노이드를 만들고 헬리코박터균이 분비하는 독소로 인한 변화를 관찰했습니다.

[손미영 /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국가아젠다연구부 부장 : 저희가 이번 논문에서 발표한 것은 VacA 라는 독소물질인데요. 에너지 대사를 담당하는 인체 소기관(미토콘드리아)인데요. (독소물질이) 미토콘드리아의 기능 이상을 유발해서 위 점막에 존재하는 세포들이 점점 더 나빠지는 환경이 되는 거지요.]

연구진은 한 발 나아가 헬리코박터균 감염으로 손상된 위 세포를 회복하는 특정 물질도 찾아냈습니다.

헬리코박터균 독소로 인해 미토콘드리아 기능이 손상되면 미토콘드리아가 잘게 잘리는데, 이번에 발견한 물질은 이를 다시 연결해 미토콘드리아를 건강하게 만들고 점막 손상도 회복하는 원리입니다.

인체 임상시험 등 상용화까지는 많은 과정이 남았지만, 헬리코박터균 감염을 치료하는 새로운 방식의 신약 개발로 이어지질 기대됩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환

YTN 이성규 (sklee9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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