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장거리무기 러 본토 공격 허용에 EU도 ‘호응’

노윤정 2024. 11. 19.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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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미국산 장거리 무기로 러시아 내부를 공격하는 안을 우크라이나에 승인했다는 보도에 유럽연합(EU) 회원국들도 대부분 긍정적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동안 우크라이나는 미국이 제공한 장거리 무기로 러시아 본토에 있는 군사 시설 등을 공격하게 해달라고 거듭 요청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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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미국산 장거리 무기로 러시아 내부를 공격하는 안을 우크라이나에 승인했다는 보도에 유럽연합(EU) 회원국들도 대부분 긍정적 반응을 보였습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 대표는 현지 시각 18일 EU 회원국들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이를 승인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보렐 고위 대표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외교장관회의에 앞서 “우크라이나가 화살을 막을 뿐만 아니라 궁수를 맞출 수 있도록 우리가 제공한 무기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몇 번이고 언급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것(무기 사용 승인)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계속 믿는다”며 “다시 한번 논의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회원국들이 이에 동의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도 “매우 필요한 결정이었다”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고 서방의 입장이 단호하다는 것을 알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전쟁에서 매우 중요하고 결정적인 순간”이라고 덧붙였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습니다.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 스칼프(SCALP)를 제공한 프랑스의 장노엘 바로 외무장관도 러시아 내 군사 목표물 공격을 승인하는 것에 긍정적 입장을 보였습니다.

바로 장관은 “우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하고 있는 곳을 타격하는 용도라면 (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고려할 수 있는 옵션이라고 공개적으로 말했다”며 “따라서 새로운 것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전날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응하기 위해 우크라이나가 미국에서 지원받은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로 러시아 내부 표적을 공격하는 것을 허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동안 우크라이나는 미국이 제공한 장거리 무기로 러시아 본토에 있는 군사 시설 등을 공격하게 해달라고 거듭 요청해 왔습니다.

이날 회의를 위해 브뤼셀에 모인 EU 회원국 장관들은 이는 우크라이나 지원을 강화하는 중요한 결정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전장에서 실제로 변화를 일으키려면 충분한 미사일 제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카스파르 펠트캄프 네덜란드 외무장관은 이날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본토 타격에 대한 무기 사용을 허용한 것은 북한군 파병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도 “미국의 결정은 ‘재고’가 아니라 이미 다른 파트너들이 제공한 지원의 ‘강화’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이 결정은 지금 이 순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가블리엘류스 란즈베르기스 리투아니아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가 얼마나 많은 (미사일) 로켓을 보유하고 있는지 정확한 수를 모르기 때문에 샴페인을 따지 않겠다”며 낙관하기에 이르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문제는 그들(서방)이 전장에서 변화를 만들어낼 만큼 충분한 로켓을 제공하고 있는지다”라고 강조했습니다.

EU 회원국 가운데 친러시아 성향의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는 미국의 정책 변화를 반대했습니다.

씨야트로 페테르 헝가리 외무장관은 미국의 결정이 “놀랍도록 위험하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습니다.

오르반 빅토르 총리의 피데스당 대변인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우크라이나가 미국 무기를 사용해 러시아 본토를 공격한다면 우리에게 가까운 건 평화가 아닌 세계 대전, 즉 핵전쟁”이라며 “우리는 더 이상의 무기가 아니라 즉각적인 휴전과 협상이 필요하다”고 적었습니다.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 역시 성명에서 “이는 전례 없이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이며 우크라이나에서 슬라브족 간 상호 살상을 끝내고 평화 협상을 시작하려는 희망을 꺾는 결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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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윤정 기자 (watchdo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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