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견제 오커스’ 영·호주 정상과 연쇄회담

노윤정 2024. 11. 19.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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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현지 시각 18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연쇄 회담을 했습니다.

‘트럼프 2기’ 개막을 앞두고 다자외교 무대에서 미국의 안보 동맹국 정상과 적극적으로 접촉하는 모습입니다.

영국과 호주는 미국이 중국 견제에 중점을 두고 2021년 결성한 3국 군사동맹 오커스(AUKUS) 회원국입니다.

신화·AFP·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스타머 총리와 만나 “중국과 영국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고수하고 중·영 관계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시 주석은 또 양국이 방대한 협력 공간을 누리고 있다면서 양국이 상호 발전과 관련해 합리적이고 객관적 관점을 취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양국 관계 발전이 한결같고 확고하며 오래 지속되도록 양국 간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정치적 상호 신뢰를 심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스타머 총리도 ‘강력한 영·중 관계’의 중요성을 높이 평가하면서 “우리 관계가 서로 동의해 온 대로 일관되고 영속적이며 존중하기를 바라며 가능한 한 놀라움을 피하고 강화된 대화를 통해 더 확고한 이해를 얻기를 바란다”고 화답했습니다.

이어 “영국은 법치와 다자 체제에 전념하는 예측 가능하고 일관된 주권 행위자가 될 것”이라며 조만간 베이징 또는 런던에서 정식 회담을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두 정상은 다른 국제사회 현안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시 주석은 “지금 세계는 격변과 변화의 새로운 시기에 접어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스타머 총리는 홍콩, 인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등 서로 다른 관점을 가진 분야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터놓고 소통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영국 총리실은 전했습니다.

또, 레이철 리브스 영국 재무장관이 내년 중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 경제 정책 ‘실세’인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와 만나기로 했다고 총리실은 덧붙였습니다.

양국 정상회담은 테리사 메이 총리 시절인 2018년 2월 이후 6년 8개월여만입니다.

중국과 영국 관계는 지난 수년간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과 영국 공공기관에 대한 중국의 사이버 공격 의혹을 둘러싼 갈등으로 냉각됐습니다.

하지만 이날 회담은 협조적인 분위기로, 중국과 이견에 대해 강경하게 접근한 보수당 정권 때와 극명히 대조됐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시 주석은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회담에서는 한층 더 우호적인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시 주석은 앨버니지 총리에게 중국과 호주의 관계가 호전돼 긍정적인 발전 동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중국과 호주 사이에 근본적인 이해 상충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더 성숙하고 안정적이며 생산적인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협력할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과 호주가 경제 세계화와 자유무역을 옹호하며, 양측이 개방을 통해 다양한 국가 사이에서 기회와 이익을 공유하고 공동 발전을 실현해 나가자고 덧붙였습니다.

시 주석은 상호 존중을 고수하고 서로를 동등하게 대우하며 이견을 뒤로하고 공통점을 찾는 한 중국과 호주 관계는 반드시 잘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앨버니지 총리도 “우리 관계 안정화에 고무적인 진전이 있었다”며 “무역이 자유롭게 흘러 양국과 국민, 기업을 이롭게 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양국은 2018년부터 호주가 반중 노선을 취하기 시작한 이후 수년간 갈등을 빚다가 지난해 11월 앨버니지 총리의 베이징 방문을 계기로 갈등을 봉합하고 해빙기를 맞았습니다.

시 주석의 영국·호주 총리와 연쇄 회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을 약 두 달 앞두고 이뤄졌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집권 1기 시절 중국을 미국의 패권에 도전하는 국가로 규정하고 전방위적인 압박을 가했습니다.

재선에 성공한 후 2기 행정부에서 대중 강경파를 잇달아 요직에 기용하겠다고 밝히며 한층 강한 압박을 예고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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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윤정 기자 (watchdo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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