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에 “신의 사제”, “비명계 움직이면 제가 죽일것” 충성 경쟁 논란

윤명진 기자 2024. 11. 19. 03: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더 훌륭한 인간이 되고자 노력을 기울이는 이러한 사람이야말로 신의 사제요, 신의 종이다."

더불어민주당 대표 비서실장인 이해식 의원이 이재명 대표를 '신의 사제, 신의 종'에 빗대며 엄호에 나섰다.

논란이 이어지자 이 의원은 18일 "나는 이 대표를 '신의 사제, 신의 종'이라고 말한 적 없다. 명상록 글귀를 인용했을 뿐"이라며 "이 대표는 자신이 '하지도 않은 말'로 유죄판결을 받았는데, 나 또한 내가 '하지도 않은 말'로 비난을 받나 보다"라고 반박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해식, 李 빗속 사진에 엄호 글
최민희는 비명계 겨냥 경고 발언
與 “홍위병, 李 신격화 멈추라”

“더 훌륭한 인간이 되고자 노력을 기울이는 이러한 사람이야말로 신의 사제요, 신의 종이다.”

더불어민주당 대표 비서실장인 이해식 의원이 이재명 대표를 ‘신의 사제, 신의 종’에 빗대며 엄호에 나섰다. 이 의원은 17일 저녁 이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심 선고 다음 날 열린 장외집회에서 비를 맞으며 연설하는 사진과 함께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글귀를 올렸다. 이 의원은 “그는 내면에 깃들어 있는 신성에 귀 기울임으로써 쾌락에 의해 더럽혀지지 않고 어떠한 고통에도 상처받지 않으며 어떠한 모욕에도 해 입는 법이 없다”며 “고귀한 싸움에 당당히 임하는 투사이며, 격정에 휘말리지 않고, 정의가 마음속까지 가득 차 있다”고 썼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납득하기 어려운 ‘이재명 성인 만들기’를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정혜림 상근부대변인은 18일 논평에서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이 대표가 현실을 부정하며 사법부를 겁박하는 발언을 하는 장면을 마치 고귀한 투쟁을 벌이는 것처럼 미화했다”며 “민주당의 충성 경쟁은 뻔뻔함을 넘어 참담할 지경”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이재명 신격화’를 멈추고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하는 태도를 가지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이 의원은 18일 “나는 이 대표를 ‘신의 사제, 신의 종’이라고 말한 적 없다. 명상록 글귀를 인용했을 뿐”이라며 “이 대표는 자신이 ‘하지도 않은 말’로 유죄판결을 받았는데, 나 또한 내가 ‘하지도 않은 말’로 비난을 받나 보다”라고 반박했다.

같은 당 최민희 의원이 16일 장외집회 도중 비명(비이재명)계를 겨냥해 “움직이면 죽인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도 논란이 이어졌다. 최 의원은 장외집회에서 만난 유튜버 등에게 “일부 언론이 ‘민주당의 숨죽이던 비명계가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보도를 한다)”며 “움직이면 죽는다. 제가 당원과 함께 죽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25일 이 대표의 위증교사 1심 선고를 언급하며 “‘이 대표가 어떻게 되면 우리 세력이 잡을 수 있겠지’(라고 생각하겠지만) 꿈 깨라”라고도 했다. 민주당 황정아 대변인은 18일 기자들과 만나 “강경하게 생각하는 분도 있고, 온건하게 생각하는 분도 있다. 각자 소신대로 발언할 수 있다”며 “당 차원의 입장은 아니다”라고 했다.

국민의힘 신주호 상근부대변인은 “어떻게 이토록 무도한 극언을 거리낌 없이 내뱉을 수 있나”라며 “‘친명 완장’을 차고 홍위병 노릇만 자행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을 탈당한 비명계 인사인 개혁신당 조응천 총괄특보단장도 “아무리 그래도 같은 당에 있는 동료들한테 ‘죽인다’가 뭐냐”며 “이건 뭐 홍위병 대장인가”라고 했다.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