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 문서 함께 보며 통화, AI發 전화혁명 올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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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를 기피하는 '콜 포비아(전화 공포증)' 시대라지만 인공지능(AI) 기술로 새로운 통화 혁명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SK텔레콤의 국내 AI 에이전트(비서) 전략을 총괄하고 있는 김용훈 AI서비스사업부장(부사장·46)은 6일 서울 중구 T타워에서 인터뷰를 갖고 "스마트폰의 본질적 기능인 '통화'를 바탕으로 대체 불가능한 최종 AI 에이전트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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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기피 시대, 재미도 함께 담아”
SK텔레콤의 국내 AI 에이전트(비서) 전략을 총괄하고 있는 김용훈 AI서비스사업부장(부사장·46)은 6일 서울 중구 T타워에서 인터뷰를 갖고 “스마트폰의 본질적 기능인 ‘통화’를 바탕으로 대체 불가능한 최종 AI 에이전트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AI 에이전트 시장은 오픈AI,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뿐 아니라 본업인 통신산업이 정체된 국내 통신사들도 모두 뛰어든 격전지가 됐다. SK의 AI 에이전트인 ‘에이닷’ 개발을 총괄하는 김 부사장은 “모든 테크기업들이 AI 에이전트를 내놓고 있지만 정작 소비자에게 선택받은 ‘비서’는 소수가 될 것”이라며 “아직 과도기지만 고객의 ‘페인포인트(불편사항)’를 해결해 실생활에서 효용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부사장은 SK커뮤니케이션즈, 엔씨소프트, 우아한형제들을 거쳐 지난해부터 SKT AI 에이전트 사업을 맡고 있는 정보기술(IT) 전문가로 꼽힌다. 그가 총괄하는 AI 에이전트 ‘에이닷’은 올 9월 말 기준 가입자 555만 명을 달성했다. 지난해 아이폰에 통화녹음 기능을 탑재한 것을 시작으로 올 8월에는 거대언어모델(LLM) 기반으로 진화했다.
통화 내용을 분석해 주고, 통화에서 언급한 일정을 캘린더에 자동으로 등록한 뒤 관련 일정을 다시 상기시켜 주는 식이다. 애플 인텔리전스 등 빅테크 ‘비서’들은 주로 문자나 e메일을 분석한다면 에이닷은 전화를 분석해 일정을 관리해준다.
SK는 그룹 차원에서 AI 전방위 투자에 나선 상태다. 앞서 최태원 SK 회장은 최근 “SK는 반도체부터 에너지, 데이터센터의 구축 운영과 서비스의 개발까지 가능한 전 세계에서 흔치 않은 기업”이라며 AI 전 분야 글로벌 생태계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부사장은 “최 회장은 AI를 위해 지난 20년을 기다렸다고 말할 정도로 AI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며 “SKT 역시 챗GPT 등장 이전부터 AI 에이전트 개발에 주력했다”고 덧붙였다.
김 부사장이 그리는 ‘AI 통화 혁명’은 어떤 모습일까. 김 부사장은 “친구가 보는 영상을 함께 보며 실시간으로 통화하고, 업무 파트너나 고객과 문서를 검토하며 대화하는 AI 통화 기술도 나올 것”이라고 했다. 콜센터를 비롯해 통화 기반 산업과 직군에서는 에이전트 서비스와 결합한 고도화 수요가 상당하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사람들이 통화를 꺼리는 ‘콜 포비아’ 시대에 AI 통화가 재미와 따뜻함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도 발견했다고 한다. 실제 에이닷이 유머를 담아 ‘돈 없는 두 친구의 대화’라고 통화 내용을 요약한 캡처 사진이 밈(meme·인터넷 유행어)’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 부사장은 “아들이 ‘아빠 사랑해’라고 말해준 대화를 AI가 요약해 줬는데, 가끔 이를 들여다보고 힐링한다”며 “AI와 전화의 결합이 가족과의 대화를 추억할 수 있는 특별한 순간을 만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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