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해양수산업 대전환으로 수산업 위기 돌파”

명민준 기자 2024. 11. 19.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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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가 동해안권의 해양·수산업이 처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해양수산 대전환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이경곤 경북도 해양수산국장은 "해양수산 대전환 실행계획을 정부와 공유해 국비를 확보하고 유관기관 및 어업인 등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사업을 추진할 것이다. 역동적이고 활기가 넘치는 어촌의 부활과 사계절 해양관광지로 다시 태어난 경북 동해안을 기대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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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근해 어선 줄이고 양식 어종 전환
아쿠아펫 육성-육상 김 양식 개발
동해안의 사계절 관광 가능한
해양 레저시설-열차 운행 계획
14일 경북 안동시 도청 브리핑룸에서 이경곤 경북도 해양수산국장이 해양수산 대전환 실행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가 동해안권의 해양·수산업이 처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해양수산 대전환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어업과 해양레저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종사자 연소득 5만 달러(약 6950만 원)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다.

현재 경북 동해안권의 해양·수산업은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기후변화로 해수온이 상승해 플랑크톤이 감소하고 어종 변동이 심화하고 있다. 고수온으로 인해 양식어업의 피해도 점점 커지고 있다. 어업인구도 고령화로 인해 급격히 줄고 있다. 소비자 선호 품종도 빠르게 변해가고 있어 국내외 시장도 이를 따라잡느라 분주한 형국이다. 경북도가 해양수산 대전환에 나선 배경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올해 말 개통하는 동해중부선 철도가 해양수산 대전환의 강력한 엔진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는 우선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 2028년까지 1500억 원을 투입해 연근해어선 감척에 나설 예정이다. 수산자원 관리를 위해 어획총량제도(TAC)도 도입한다. 기존에 잡는 방식을 제한하는 것에서 잡는 총량을 설정하는 방향으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도는 감척과 어획총량제도 등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어촌 마을을 위해 새로운 소득원으로 관광어업을 키울 예정이다. 기존 어선을 요트형 낚시어선 등으로 전환해 낚시꾼들을 끌어모으겠다는 구상이다.

기존 넙치와 우럭 위주의 양식 어종은 세계시장에서 통하는 품종으로 전환을 꾀한다. 2030년까지 1400억 원을 투입해 1만1000t 규모 연어 양식장과 5000t 규모의 방어 양식장을 조성할 방침이다. 도는 계획대로 추진할 경우 연간 1600억 원의 연어 수입 대체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관상어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경북 동해안권의 양식 기술력과 환경을 토대로 아쿠아 펫 산업 육성에도 도전한다. K(한국)콘텐츠 세계화를 통해 인기를 끌고 있는 김을 육상에서 양식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할 예정이다.

수산물 유통 및 가공 분야에는 1290억 원을 투입해 디자인 및 포장 개선과 즉석식품 및 고령친화 수산식품 개발을 추진한다. 시장 동향에 맞춰 스마트 가전기기용 제품과 차세대 간편식 등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도내 수산식품 기업의 평균 매출액 50억 원, 수출 목표액 3억 달러(약 4170억 원)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동해안의 자연환경을 활용한 사계절 관광 기반도 구축한다. 경주 나정고운모래해수욕장에는 사계절 주·야간 이용이 가능한 해양레저 시설을 조성한다. 울진에는 염지하수 등 해양치유 자원을 활용한 해양치유센터를 조성할 예정이다. 반려동물과 함께 뛰어놀 수 있는 해수욕장도 조성할 계획이다. 동해중부선과 연계한 해양열차 프로그램과 포항 영일만항 국제 크루즈선 취항 계획도 마련하고 있다.

이경곤 경북도 해양수산국장은 “해양수산 대전환 실행계획을 정부와 공유해 국비를 확보하고 유관기관 및 어업인 등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사업을 추진할 것이다. 역동적이고 활기가 넘치는 어촌의 부활과 사계절 해양관광지로 다시 태어난 경북 동해안을 기대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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