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소방관

이연섭 논설위원 2024. 11. 19. 03: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01년 3월4일, 서울 홍제동의 다세대주택에서 방화 사건이 일어났다.

소방관들은 긴 소방호스를 끌고 뛰어 진화를 시작했다.

'홍제동 화재 참사'를 바탕으로 영화 '소방관'이 제작돼 12월4일 개봉된다.

지난 17일 안산에서 일어난 화재 사건은 소방관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줬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연섭 논설위원

2001년 3월4일, 서울 홍제동의 다세대주택에서 방화 사건이 일어났다. 집주인의 아들이 술에 취한 상태로 어머니와 다투고 홧김에 불을 지른 것이다.

화재는 골목길에 불법 주차된 차량들로 인해 소방차와 구조대원들의 접근이 어려웠다. 소방관들은 긴 소방호스를 끌고 뛰어 진화를 시작했다. 초기 단계에 주민 7명을 무사히 대피시켰지만, “아들이 집 안에 있다”는 한 어머니의 말에 건물로 들어갔다. 그런데 노후한 건물이 무너져 구조대원 10명이 매몰됐다. 이들을 구하기 위해 다른 구조대원과 인근 소방서에서 출동한 200여명이 구조 작업을 벌였다. 안타깝게도 6명의 소방관이 순직했다.

‘홍제동 화재 참사’를 바탕으로 영화 ‘소방관’이 제작돼 12월4일 개봉된다. 살리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하루하루가 마지막 현장인 소방관들이 화재 진압과 전원 구조라는 한 목표하에 활동하는 상황을 리얼하게 담았다.

소방관의 일은 용기와 헌신이 필요하다. 자신을 희생해가며 타인의 목숨을 지켜내는 일은 숭고하다.

지난 17일 안산에서 일어난 화재 사건은 소방관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줬다. 오전 3시 6층짜리 모텔 상가 화재로 대형참사가 날 뻔했는데 현장 소방관 팀장의 기지로 전원 구조됐다.

당시 이 건물 5~6층 모텔에는 숙박객이 수십명 묵고 있었다. 화재 신고를 받은 소방 지휘부는 대형 인명피해 가능성에 대응2단계를 발령해 인력 233명, 장비 82대를 투입했다. 투숙객들은 창문 밖으로 “살려 달라”고 외쳤으나 강한 열기에 접근이 어려웠다. 이때 안산소방서 119구조대 박홍규(소방위) 3팀장이 손도끼로 복도 창을 깨 열기와 연기를 빼며 진입하라고 지시했다. 대원들은 10번 이상 건물을 오르내리며 49명을 구조했다.

공무원 중 가장 힘들고 위험한 직업이 소방관이다. 남들이 살기 위해 뛰쳐나오는 불길 속으로 거침없이 들어간다. 수백도의 뜨거운 열기와 연기가 가득한 현장에서 인명을 구조하거나 화재를 진압하다 목숨을 잃는 이들도 많다. 지난 10년간 화재 현장에서 숨진 소방관이 40명에 이른다.

그럼에도 소방관에 대한 처우는 열악하다. 경제적·사회적·정신적 보답과 예우가 있어야 한다. 소방관이 존경받는 나라를 보고 싶다.

이연섭 논설위원 yslee@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