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 비대위에 전공의 대표 박단 합류

강다은 기자 2024. 11. 19.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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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전공의·의대생 참여 “정부 안 바뀌면 투쟁 지속”
박형욱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비대위의 향후 활동방향 관련 기자회견을 하던 중 생각에 잠겨 있다./뉴스1

임현택 전 회장이 탄핵돼 회장직이 공석인 대한의사협회(의협)가 18일 비상대책위원회를 공식 출범했다. 비대위에는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대위원장을 비롯해 전공의와 의대생이 대거 합류한다. 박형욱 의협 비대위원장은 “정부가 변화하지 않으면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비대위 구성과 운영 계획 등을 발표했다. 비대위는 의협 대의원회 및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등 의료계 주요 단체의 추천을 받아 총 15명으로 구성했다. 비대위원으로 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을 포함한 전공의와 의대생이 각각 3명씩 참여한다. 전공의·의대생이 전체 비대위원의 40%다. 이 밖에 비대위원으로 나상연·한미애 의협 대의원회 부의장, 이주병 충청남도의사회장, 최운창 전라남도의사회장, 전의교협의 김창수 회장, 김현아 부회장, 배장환 고문, 윤용선 바른의료연구소장이 포함됐다. 의료계 관계자는 “의정 사태의 당사자인 의대 교수들과 전공의들이 이번 비대위에 다수 포함됐다”고 했다.

박형욱 위원장, 의협 비대위원 15명 발표 - 박형욱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가 변화하지 않으면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하고 있다. 뒤쪽 화면에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의협 비대위원 명단이 나타나 있다. /전기병 기자

이날 박 비대위원장은 정부의 ‘결자해지’를 요구했다. 그는 “정부는 이 시기만 버티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급격한 의대 증원은 ‘10년 후유증’을 낳을 것”이라며 “정부의 특별한 변화가 없다면 정부의 의료 농단에 대해 지속해서 저항하고 투쟁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의대 2000명 증원 관련자 처벌’도 요구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관계자 처벌은 신뢰 회복을 위한 기본 조치고 의대 정원 조정 등 시한폭탄을 제거하는 여러 조치가 필요하다”며 “윤 대통령께서 진정한 협의가 가능할 것이라는 믿음을 주시길 청한다”고 주장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에 대해서도 “전공의·의대생의 의견을 구해야 협의체 참여를 논의할 수 있다”면서 “현재 진행되는 상황을 볼 때 유의미한 결과가 나올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고 했다. 의대 증원 축소 방식에 대해서는 “교육이 불가하다고 판단되면 어떤 방법으로라도 입학을 정지시키거나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현재 민주당이 빠진 ‘여의정 협의체’에서는 의료계가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의 일부 축소를 주장하고, 정부는 난색을 보이고 있다. 여의정 협의체에는 의료계에서 이진우 대한의학회 회장과 이종태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이사장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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