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3년차 사무관 25명 중 5명이 사표
우리나라 정부의 경제 사령탑 역할을 하는 기획재정부는 젊은 직원 엑소더스로 인력난에 허덕이는 대표적인 부처다. 2022년 기재부에 배치된 행정고시 64회 사무관 25명 중 올해까지 사표를 던지고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해외 유학 등으로 진로를 튼 경우만 5명에 달한다.

다른 부처도 큰 차이는 없다. 18일 공무원연금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한 공무원 5만7163명 가운데 공직 생활 10년 차 이하는 31.8%인 1만8201명에 달했다. 2013년 이 비율은 26.2%였는데 10년 새 5%포인트 넘게 늘었다. 공직 경력을 충분히 쌓고 ‘제2의 인생’을 가겠다는 게 아니라 아예 사회 생활을 ‘리셋(다시 시작)’하겠다는 젊은 공무원들이 그만큼 늘었다는 얘기다. 또 다른 정부 부처에서는 지난 9월 초임 사무관이 “로스쿨에 가겠다”며 사표를 던졌다. 합격자 발표까지 두 달이나 남았는데, “이번에 되든 나중에 되든 일단 공직을 떠나겠다”며 그만둔 것이다.
남아 있는 고연차 공무원들은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급여와 잦은 야근 등에도 장관, 차관, 1급 등으로 승진할 것을 바라보며 묵묵히 일하는 풍경이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고 한다. 주요 부처가 2012~2014년 세종시로 옮긴 데다, 정책 결정 주도권도 국회 등 정치권으로 넘어갔다는 이유다. 중앙 부처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국회 상임위원회나 대통령실 보고를 위해 스테이플러를 찍어 자료를 만드는 ‘스테이플러 공무원’이 된 것 같다”는 말이 나온다.
지난 8월 기재부 내 행정고시 46회 중 선두권으로 꼽혀온 자금시장과장(서기관)이 대기업 임원으로 자리를 옮겨 관가에 충격을 줬다. 이 자리는 기재부에서 1차관, 차관보 등의 등용문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한때 기업 스카우트 제의를 받는 게 일반적이던 중앙 부처 공무원들이 요즘엔 ‘구직 활동’을 벌이는 경우도 늘고 있다. 한 대기업 임원은 “간부급 공무원이 ‘내 자리 좀 하나 알아봐 달라’고 하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 회사의 니즈(수요)와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현직에 있으면 신경 써야 하는 사람이라 거절하기 난감할 때가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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