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민회, CJ 지주사 경영지원대표로 돌아왔다
CJ그룹이 18일 지주사인 CJ주식회사의 경영지원대표로 허민회(62) CJ CGV 대표이사를 선임하는 등 2025 정기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허 대표가 맡았던 CGV의 신임 대표이사에는 정종민(53) CGV 터키 법인장이, CJ ENM 커머스 부문 대표에는 이선영(49) ENM 커머스 부문 사업총괄이 지명됐다.
이날 CJ그룹 인사에서 가장 주목받은 것은 허 대표의 지주사 복귀다. 허 대표는 CJ주식회사 경영지원대표를 맡아 그룹 전반의 대외 업무를 총괄한다. 경영대표와 경영지원대표를 겸직했던 김홍기 대표는 경영대표직을 맡는다.
허 대표는 CJ그룹 내에서 재무·관리통으로 분류된다. 1986년 제일제당 신입 공채로 입사해 제일제당, CJ투자증권, CJ헬로비전 등을 두루 경험했고, 2013~2014년 CJ주식회사 경영총괄을 거쳐 올리브네트웍스, 오쇼핑, ENM 대표이사를 지냈다. 지난 2020년 엄청난 적자에 시달리고 있던 영화관 사업을 하는 CGV 대표이사를 맡으며 핵심 보직에서 떠났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지난해 2분기 흑자 전환을 시작으로 6분기 연속 CGV의 흑자를 이끈 이후 지주사로 복귀하게 됐다.
이선영 ENM 커머스 부문 신임 대표는 역대 세 번째 CJ그룹 주요 계열사 여성 대표다. 지난 2000년 오쇼핑에 신입 사원으로 입사해 홈쇼핑이 부진한 상황 속에서 TV와 모바일 등을 결합한 ‘원 플랫폼’ 전략을 이끈 성과를 인정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ENM 엔터테인먼트 부문과 커머스 부문 대표를 겸임했던 윤상현 대표는 ENM 대표이사와 엔터테인먼트 부문 대표를 겸하게 됐다.
허 대표에 이어 CGV를 이끌게 된 정종민 신임 대표는 2020년부터 터키 법인을 총괄했다. CGV는 2016년 당시 터키(튀르키예) 최대 극장 사업자를 약 8000억원에 인수했지만, 리라화 가치 하락 등의 영향으로 부진을 겪어왔다. 정 신임 대표는 사업 효율화로 튀르키예에서 적자 폭을 줄인 성과를 인정받았다. CGV 자회사 CJ 4DPLEX 신임 대표에는 방준식(34) 경영리더가 지명됐다. CJ그룹의 첫 1990년대생 CEO다.
CJ그룹은 지난 2월 핵심 계열사인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 대표를 동시에 교체하는 2024 임원 인사를 해를 넘겨 단행했다. 올해 9개월여 만에 인사가 이뤄지면서 이번에는 주요 계열사 CEO 대부분이 유임됐다. 신임 경영리더(임원)에는 21명이 이름을 올렸다. 임원 승진자의 평균 연령은 44.9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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