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야구 팬들에게 죄송하다” 만루홈런&투런포 대만 악몽, 무너졌던 107억의 자존심…국대 잠수함, 또 한 번 고개를 숙였다 [MK타이베이]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4. 11. 19. 00: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 야구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으로 던졌습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의 에이스 고영표(KT)는 18일 대만 타이베이 티엔무 야구장에서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 B조 예선 5차전 호주전에 선발로 나와 3.2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1회 바자나를 삼진으로 돌리며 시작한 고영표는 화이트필드를 투수 땅볼, 케넬리를 2루 땅볼로 돌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 야구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으로 던졌습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의 에이스 고영표(KT)는 18일 대만 타이베이 티엔무 야구장에서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 B조 예선 5차전 호주전에 선발로 나와 3.2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고영표는 트래비스 바자나(지명타자)-애런 화이트필드(중견수)-팀 케넬리(우익수)-릭슨 윙그로브(1루수)-대릴 조지(3루수)-알렉스 홀(포수)-리암 스펜서(2루수)-솔로몬 매과이어(좌익수)-재러드 데일(유격수) 순으로 나선 호주 타선을 상대했다.

고영표. 사진=연합뉴스 제공
고영표. 사진=연합뉴스 제공
출발은 좋았다. 1회 바자나를 삼진으로 돌리며 시작한 고영표는 화이트필드를 투수 땅볼, 케넬리를 2루 땅볼로 돌렸다. 2회에도 윙그로브와 조지, 홀을 모두 땅볼로 처리했다.

3회 역시 삼자범퇴 이닝으로 처리한 고영표는 바자나와 화이트필드를 범타 처리했다. 11타자 연속 범타 처리. 이후 케넬리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후 마운드를 유영찬에게 넘겼다.

이날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한국의 슈퍼라운드 진출은 무산됐지만, 유종의 미를 거두고자 했던 한국은 5-2 승리를 가져왔다.

고영표에게 이날 경기는 중요했다. 유종의 미도 유종의 미지만, 1차전 대만전 부진을 씻어야 했기 때문이다. 슈퍼라운드 진출을 위해서는 잡아야 하는 대만을 상대로 나섰는데 2이닝 6실점이라는 충격적인 성적을 냈다.

고영표. 사진=연합뉴스 제공
1회를 무실점으로 마쳤으나 2최 천천웨이에게 만루홈런, 또 천제시엔에게 투런홈런을 맞으며 무너졌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 선발승을 따냈고, 이 기간 WAR 15.87, QS(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 63회를 기록하는 등 각 부문 1위에 오른 고영표를 생각하면 아쉽기만 하다. 107억의 자존심이 무너진 순간이었다.

그래서 고영표는 대만전이 끝난 후에 야밤에 자신의 블로그에 “아쉬운 경기 보여드려 팬분들, 그리고 팀 동료들에게 정말 죄송한 마음이다.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신 팬분들께 정말 감사하다. 오늘 경기 잊지 않고 계기로 삼아 좋은 선수, 좋은 투수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늦은 밤까지 응원해 주셔서 다시 한번 정말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호주전이 끝나고 만난 고영표는 “마지막 경기를 승리해서 다행이다. 첫 경기 등판 때 좋은 경기를 했으면 좋았을 텐데 탈락해서 아쉽다”라며 “패배 이후에 많은 생각을 했다. 투구 리듬을 좋게 가져가려고 했다. 또 한국 야구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으로 던졌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고영표. 사진=연합뉴스 제공
11타자 연속 범타 처리와 함께 공 42개만 던지고 내려왔다. 계획된 교체였을까.

그는 “투수코치님께서 3번타자까지 상대하고 바꿀 거라고 말씀을 하셔서 어느 정도 생각은 하고 있었다”라며 “감독님, 코치님이 계획하신 부분이 있기 때문에 (긴 이닝) 아쉬움은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일본에 가지 못하는 한국은 19일 귀국한다. 초대 대회 우승, 2회 대회 준우승에 빛나는 한국으로서는 아쉬운 귀국길이다.

고영표 역시 “감독님이 말씀하셨다시피 첫 경기가 굉장히 중요했다. 그 부분이 되게 아쉽다”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고영표. 사진=연합뉴스 제공
[타이베이(대만)=이정원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