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국경 넘은 음악②] "한국 드라마·노래 대단해"…일본은 'K팝 열풍'
도쿄 타워레코드 5층 K팝 코너, 가장 많은 방문객 수
팬미팅 사진전 개최까지
K팝은 이제 한국에서만 즐기는 것이 아닌 세계 음악 시장에서 하나의 장르이자 문화로 자리 잡았다. 일본 대형 음반 판매점인 타워 레코드에 K팝 코너가 대규모로 꾸며지고 한국 가수들의 콘서트 사진전이 개최된다. 반대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국내에서 J팝은 크게 활성화되지 않았다. 그러다 최근 들어 일본 가수들의 단독 내한 콘서트가 대규모로 열리는가 하면 J팝을 조금 더 대중적으로 즐기기 위한 다양한 문화 현상도 생기고 있다. <더팩트>는 한국에서 즐기는 J팝과 일본에서 즐기는 K팝의 다양한 시각을 알아봤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한일 콘텐츠 교류가 점점 활발해질수록 해당 문화를 즐기는 대중들의 방법 또한 다양해지고 있다. 일본 도쿄 시부야에 위치한 타워 레코드에는 K팝 가수의 음반을 사기 위해 현지인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았으며 길거리를 조금만 돌아다녀도 한류의 인기를 체감할 수 있었다. 시부야 스크램블 스퀘어에서는 에스파의 'Whiplash(위플래시)'가 울려 퍼졌으며 hmv 뮤지엄에서는 르세라핌의 스페셜 전시회가 개최되는 중이었다. 또한 무모샵에서 판매 중인 트레저의 콘서트 굿즈는 일부 매진을 기록했다.
일본 도쿄 시부야에 위치한 타워 레코드는 그야말로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성지로 불리는 랜드마크다. 1층부터 8층까지 다양한 음악을 즐기고 CD와 LP를 구입할 수 있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일본 내에서의 실질적인 음악 인기 지표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5층에 적힌 K팝이다. K팝 코너는 2012년부터 위치해 있었지만 K팝의 인기가 점점 높아지면서 2019년부터 5층 전체를 K팝이 사용하기 시작했다.
최근 K팝의 인기를 체험하기 위해 타워레코드에 방문했다. 1층부터 8층까지 천천히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 올라다녔지만 단연코 가장 많은 방문객 수를 자랑하고 있었다. 타워레코드 관계자 역시 <더팩트>에 "하루 중 K팝 코너에 가장 많은 방문객이 다녀간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전 세대를 아우르는 모든 가수들이 있다는 점이 이목을 집중시켰다. 보이그룹과 걸그룹으로 섹션이 나누어져 있었지만 그 안에서 대부분의 그룹이 알파벳 순서로 차곡차곡 진열돼 있었다. 2010년대 가요계를 주름잡았던 동방신기 2NE1 샤이니를 비롯해 뉴진스 아이브 세븐틴 라이즈까지 현세대를 이끄는 K팝 가수들의 앨범이 있었다.
이들의 앨범은 일본 버전에만 제한된 것이 아니었다. 한국 가수들의 일본 앨범도 물론 있었지만 현재 활동하고 있는 한국 버전의 앨범도 많이 있었다. 뉴진스의 앨범을 구경하던 20대 한국인 남성 A 씨는 "일본에 여행을 왔는데 타워레코드에 K팝 코너가 있어서 와봤다. 이렇게 많은 한국 가수들의 앨범이 있을 줄은 몰랐다"며 "자랑스럽게 느껴진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도쿄 시내 어디를 돌아다녀도 K팝이 나오는 게 신기하다. 한국에 있을 때는 잘 몰랐지만 일본에 와보니 K팝의 인기가 대단하다는 걸 체감했다"고 덧붙였다.
주목할 만한 점은 각 아티스트 코너마다 직원들의 메시지가 적혀 있다는 점이다. 하나하나 자필로 쓴 이 메시지에서 K팝 아티스트에 얼마나 많은 관심이 있는지가 느껴졌다. 특히 일본어로만 적혀 있는 것이 아닌 한국어로도 적혀 있어 관심을 모았다. 타워레코드 관계자는 "K팝 앨범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설명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그뿐만 아니라 한국 드라마의 OST 앨범 또한 찾아볼 수 있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낭만닥터 김사부' '힘쎈여자 도봉순' 등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들의 OST 앨범 또한 진열돼 있었다. 해당 코너를 구경한 20대 일본인 여성 A 씨는 "'슬기로운 의사생활'과 OST를 다 좋아했다. 특히 이익준(조정석 분)이 너무 재밌다"며 "한국 드라마는 다 재밌는데 노래까지 좋아서 완벽하다. 굉장히 매력적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르세라핌의 일본 첫 팬미팅의 사진을 사용한 사진전이 hmv museum 시부야에서 개최됐다. 지난 10월 26일부터 11월 10일까지 진행됐으며 오는 11월 30일부터 12월 15일까지는 hmv museum 니시노미야에서 팬들과 만난다. 르세라핌 소속사 쏘스뮤직 관계자는 <더팩트>에 "올해 일본 4개 도시에서 열린 르세라핌의 첫 번째 일본 팬미팅 투어 'LE SSERAFIM FEARNADA 2024 S/S - JAPAN('르세라핌 피어나다 2024 S/S - 재팬)'을 기념하기 위해 개최했다"고 밝혔다.
해당 팬미팅은 지난 6월 29일 효고를 시작으로 아이치 가나가와 후쿠오카까지 일본 총 4개 도시에서 약 8만 관객과 만났다. 효고와 가나가와 공연은 전 회차 매진됐으며 4개 도시에서 모두 뜨거운 반응을 얻어 일본 전역을 아우르는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에 쏘스뮤직 관계자는 "성황리에 마무리된 일본 팬미팅 투어의 추억을 팬분들과 공유하고자 시작된 프로젝트다. 어디서도 볼 수 없던 팬미팅 투어 비하인드 사진이 이번 전시회를 통해 최초 공개된다"라며 "전시회에 방문하는 모든 분들께 르세라핌이 일본 첫 팬미팅에서 나눴던 행복한 추억이 전달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그뿐만 아니라 일본 무모샵(mu-mo shop)에서는 트레저의 콘서트 굿즈도 판매 중이다. 2024 트레저 팬미팅 'WONDERLAND(원더랜드)' 굿즈 중 일부는 솔드 아웃을 기록할 정도로 현지 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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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국경 넘은 음악①] 한국으로 온 J팝, 일본으로 간 K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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