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장 선거보다 못 해”…의장 선거 또 ‘공전’
[KBS 울산] [앵커]
당초 오늘 울산시의회 의장 재선거가 치러질 예정이었지만, 주말 사이 후보자였던 국민의힘 김기환·이성룡 의원이 사퇴를 결정하며, 의장 자리는 또 공석이 불가피하게 됐습니다.
야당은 '초등학교 반장 선거보다 못하다'며 날을 세웠습니다.
김옥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의장 선거가 치러질 예정이었던 울산시의회 제2차 본회의.
주말 사이 국민의힘 김기환, 이성룡 후보자 2명이 모두 사퇴하면서 투표가 아닌 '차후에 일정 협의'라는 공허한 결론만 남겼습니다.
[김종섭/울산시의회 의장 직무대리 : "울산광역시의회 제8대 후반기 의장 선출의 건은, 후보자로 등록하신 두 분의 의원님께서 사퇴하심에 따라서 선거를 실시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신상 발언을 요청해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손근호/울산시의회 의원 : "우리 울산시의회 오락가락, 갈팡질팡 행보는 전국적인 웃음거리로 전락했습니다. 초등학교 반장 선거도 이렇게는 안 합니다."]
본회의가 끝나자마자 기자회견을 연 민주당 울산시당은 "두 후보는 지역구인 중구 당협위원장 박성민 의원의 말에 사퇴를 결심했다"고 주장하며, "심각한 시의회 독립성 훼손"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이선호/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 위원장 : "주민의 대표로 선출된 시의원들이지만, 여전히 주민보다는 윗선의 눈치만 보고 있는 것이 증명되었습니다."]
또 "의장이 없는데도 시 의장 수행비서의 월급은 지급되는 등 시민 혈세가 낭비되고 있다"며 "시민들 앞에 제대로 사과하고 바로 의장을 선출하라"고 말했습니다.
약 5개월째 비어 있는 울산시의회 의장 자리는 이번에도 텅 비게 됐습니다.
알력 싸움에 민생은 뒷전이라는 지적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KBS 뉴스 김옥천입니다.
김옥천 기자 (hub@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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