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자본주의’ 향해…모두가 함께 걷는 한 걸음의 힘
국내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일반화된 지 오래다. 금융 업계도 예외가 아니다. 여러 업종 중에서 유독 금융 업계는 사회공헌 활동을 하면서 ‘배려가 있는 따뜻한 자본주의’를 자주 언급한다.
배려와 자본주의, 따뜻함과 자본주의는 서로 어울리지 않는 듯한 느낌을 준다. 자본주의는 태생적으로 이윤만을 추구하는 것으로 인식돼 왔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은행·증권·보험 등 국내 금융 기관들은 ‘배려가 있는 따뜻한 자본주의’를 실천하기 위해 연중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전개하고 있다. 시기에 맞춘 물품 제공 차원을 넘어 국가와 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분야에 포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금융 기관의 사회공헌 활동 범주는 대체적으로 저출생, 소상공인, 미래세대, 환경, 경제교육, 다문화가족, 장애인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어떻게 보면 각 금융 기관들이 서로 비슷비슷한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해당 금융 기관의 성격에 맞는 독특한 활동들이 많다.
KB금융그룹은 저출생 극복을 위한 돌봄기관 확충, 소상공인 지원 등에 힘을 쏟고 있다. KB금융은 아이들의 돌봄 공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온종을 늘봄학교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국가적·사회적으로 최대 현안으로 꼽히고 있는 저출생 현상 극복과 여성의 경력 단절 문제를 해결하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하자는 뜻이다.
하나은행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소상공인을 위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초 사업 분야별로 추진 중인 상생금융 업무를 통합 관리하기 위해 전담부서인 상생금융센터를 신설했다.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위한 에너지생활비 300억원 지원, 지역별 맞춤형 지원을 위한 지역신용보증재단 앞 140억원 출연,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한국무역보험공사 등 보증기관 보증료 102억원 지원 등으로 지원 사업도 다양하다.
한국투자증권은 2013년부터 초록우산어ㅊ린이재단과 손잡고 ‘꿈을 꾸는 아이들’ 프로젝트를 올해로 12년째 지속 중이다. 이 사업은 배움에 대한 꿈과 열정을 갖고 있지만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꿈을 포기해야만 하는 아이들이 꿈을 만개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학업과 예술·체육 분야에 재능을 가진 학생들을 해마다 선발해 정기적으로 후원한 결과 피겨스케이팅·한국무용·미술·피아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청소년대표 선수로 활약하거나 각종 대회에서 수상하며 꿈을 이뤄가고 있다.
발달 장애인 지원 사업도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발달장애인 예술가에 대한 인식 개선과 자립을 지원하고 임직원의 기부문화 확산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본사 로비에서 발달장애 예술가 작품 전시회와 발달장애인 오케스트라 초청 런치콘서트를 해마다 진행하고 있다. 미술작품들과 음악을 통해 임직원뿐 아니라 고객들에게도 힐링의 시간을 선사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지속적인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사회의 다양한 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앞으로도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병태 기획위원 pian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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