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지인 가족, 창원산단 부지 ‘사전 매입’
정부 발표 직전까지 사들여
명씨 선정 개입 의혹 뒷받침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 지인의 가족이 ‘창원 제2국가산단’(창원산단) 발표 전 해당 부지를 매입한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 ‘명태균게이트 진상조사단 창원산단 등 국정개입 의혹 조사본부’ 소속 염태영 의원실이 17일 산단 부지 매수 내역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창원 거주 명모씨는 이들 부지 중 총 10필지 6431㎡를 후보지 발표 약 7개월 전인 2022년 7월부터 발표 한 달 전인 지난해 2월 사이 매입했다. 이 인물이 처음 부지를 매입한 시기는 ‘공천개입’ 논란의 또 다른 핵심인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창원 의창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직후였다.
윤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 제보자이자 미래한국연구소 직원이었던 강혜경씨는 통화에서 “매입자의 부친은 명태균씨와 친분이 있다”면서 “그는 지역 농협 조합장 선거에 출마하며 미래한국연구소에 일을 의뢰하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매입자와 강씨가 매입자의 부친이라고 거론한 인물의 등기상 주소는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명태균씨 지인 가족의 산단 부지 사전 매입은 그가 후보지 선정에 개입했거나 관련 정보를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정황이다. 앞서 강씨 등은 명씨가 산단 선정 과정에 초기부터 개입했으며, 대외비인 후보지 지정 사실도 지난해 3월15일 정부의 공식 발표 전 이미 알고 있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민주당 진상조사단은 지난 12일 “명씨가 산단 발표 5개월 전인 2022년 10월 창원시 공무원들로부터 대외비 문서를 보고받았고, 2022년 11월23일 국토부 실사단이 왔을 때 직접 안내했다”고 했다.
최근에는 명태균씨가 주변인들에게 ‘땅 점’을 봐줬다는 증언도 나왔다. 지인들이 매물의 주소를 불러주면 명씨가 지도를 보고 산단에 들어갈지 여부 등을 답변해줬다는 것이다. 명씨는 지난 9일 검찰 조사를 받고 나오면서 “창원산단은 내가 창원시한테 제안한 것이고, (창원시 공무원들이) 내게 와서 확인한 것”이라며 “내가 땅 한 평 샀느냐”고 했다.
박용하·손우성·김정훈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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