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 섬 같아요"‥인천 특수교사 사망에 교육청 뒤늦게 대책 마련
[뉴스데스크]
◀ 앵커 ▶
지난달 인천의 한 초등학교에서 특수학급 교사가 업무 과중을 호소하다 숨졌습니다.
특수교사는 중증 장애가 있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만큼 수업 도중 맞거나 다치는 경우도 많은데요.
지원 요청을 거절했던 교육청은 이런 일이 벌어지고 나서야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이승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인천 교육청 앞에 근조 화환이 줄지어 놓였습니다.
업무 과중을 호소하다 30대 나이로 세상을 떠난 인천의 한 초등학교 특수교사를 추모하는 공간입니다.
중증 지적장애나 발달장애가 있는 학생들을 전담하는 특수교사는 폭력에도 자주 노출됩니다.
[서재하/동료 교사] "통제가 안 되는 아이들을 붙잡느라 학교 이곳저곳을 동분서주하고 그 아이들이 아무 생각없이 던지는 발과 주먹에 매일같이 맞아가면서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이 선생님이 치료받은 보건일지에는 학생이 발로 얼굴을 때리거나, 학생의 안전을 위해 팔을 잡다 허리가 꺾여 치료를 받았다는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학부모의 무리한 민원도 있었다고 합니다.
[특수 교사/숨진 교사 대학 동기] "(학생의) 어머니께서 '아파트까지 데리러 와라' 이렇게 요구를 하셨고 그건 좀 어렵다 보니까 매일매일 교문 앞에서…"
특수교육법 시행령에는 학생 4명에 특수교사 1명을 배치하도록 돼 있지만, 전학생이 오면서 8명을 맡아야 했습니다.
교사는 숨지기 두 달 전 학생이 얼굴을 때리는 등 도전적인 행동이 계속되는데, "교육청에 문의하니 '올해는 혼자 알아서 하라"면서 기간제 교사 지원도 못 받는다며 "1학기는 어떻게 버텼는지 기억도 안 나고 2학기는 너무 힘들다"고 호소했습니다.
인천교육청 자체 기준으로 학생 9명부터 지원이 가능하다는 답이 돌아온 겁니다.
[특수 교사/숨진 교사 대학 동기] "'우리는 섬 같다'라는 말씀을 많이 하세요. 자급자족하는 섬에서 모든 걸 해결해야 하는 것처럼... 외딴 섬에서 혼자 해결하는 그런 느낌."
특수교사가 숨진 이후에야 인천시교육청은 교사를 추가 배치하거나 특수학급을 늘리는 대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승지입니다.
영상취재: 우성훈·독고명·임지환 ·남현택·강재훈 / 영상편집: 김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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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우성훈·독고명·임지환 ·남현택·강재훈 / 영상편집: 김지윤
이승지 기자(thislife@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57449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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