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앞두고 ‘러·우 종전안’ 다시 띄우는 시진핑
브라질 방문 앞서 언론 기고
‘개도국 대표’ 양국 협력 강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얼굴)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브라질 방문을 앞두고 현지 언론에 보낸 기고에서 중국과 브라질이 제안한 우크라이나 종전안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시 주석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이어 G20 정상회의에서 중국의 우군 만들기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18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브라질 방문을 앞두고 현지 일간지 폴라쟈 상파울루에 보낸 기고에서 지난 9월 중국과 브라질이 유엔총회에서 공동 제안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안을 언급했다. 시 주석은 6개항으로 구성된 종전안이 우크라이나 위기의 정치적 해결을 위한 이해를 높였으며 “국제사회로부터 긍정적 반응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지난 9월24일 미국 뉴욕 유엔총회 연설에서 “중국과 함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대화를 위한 6가지 계획을 구상했다”고 밝혔다. 평화계획에는 확전 금지, 국제평화회의 개최, 인도적 지원 통로 확보, 평화적 핵시설 공격 반대 등이다.
종전안은 우크라이나의 반발을 샀다. 브라질은 러시아가 2022년 침공 이후 점령지에서 철군하는 대신 우크라이나가 2014년 러시아에 병합당한 크름반도 영토를 포기하는 계획을 제시했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크름반도를 포함한 모든 영토의 반환을 종전 조건으로 삼고 있다. 종전안은 비동맹 전통에 기반한 룰라 대통령의 외교 전략이 별 힘을 쓰지 못한 사례로 평가됐다.
시 주석은 개발도상국을 대표하는 국가로서 중국·브라질 협력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세계은행(WB), 국제통화기금(IMF), 세계무역기구(WTO) 등 다자기구가 개도국의 목소리를 반영하도록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 주석은 중국과 브라질이 평화와 개발, 공정, 정의를 위해 헌신하고 국제무대에서 다자주의의 기본 규범을 확고하게 옹호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그러면서 “중국의 일대일로와 브라질의 개발 전략 간 시너지 효과를 촉진하면 양국 협력의 전략적 이익을 강화하고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룰라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브라질이 일대일로에 가입할 것이 예상됐으나 브라질은 미국과의 관계 등을 고려해 아직 가입하지 않고 있다.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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