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윤한홍 안 된다 했더니 김 여사가 남편에 바로 전달”
조해진 통해 ‘학력 위조’ 대응 주장
더불어민주당이 18일 ‘공천개입’ 논란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의 추가 대화 녹음을 공개했다.
이 녹음에서 명씨는 지난 대선 당시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의 대선 후보 비서실장 인선을 막았으며, 조해진 전 의원을 통해 김건희 여사의 학력 위조 문제에 대응했다고 주장했다.
명씨는 이날 공개된 대화에서 “윤한홍이가 비서실장이 된다 해서 (김 여사에게) 윤 의원님은 비서실장 안 돼요라고 내가 그랬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모님, 윤한홍이는 훌륭한 사람입니다. 서울대 나왔고 인사비서관을 하고 서울시에 있었고 경남도에 있었고, 그렇게 훌륭하신 분을 어떻게 선거판에 비서실장을 씁니까. 귀한 그릇은 귀한 손님 올 때 써야 됩니다(라고 말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대선 후보이던 2021년 11월 후보 비서실장에 권성동 의원을 임명했다.
“윤석열 집에 박완수 데려가 술 먹어”
명씨는 “(김 여사가 윤 대통령에게) 바로 전화해갖고 ‘내가 윤한홍 의원한테 안 된다 했으니까 당신 그래 알아’(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사실이라면 공식 대선캠프를 꾸리는 과정에서 김 여사가 현역 의원에게 직접 특정 직책 가부를 전하는 등 개입한 셈이 된다.
명씨는 “윤한홍이는 도지사 나가는 거를 내 때문에 짤렸다”고도 주장했다. 명씨는 “내가 윤 총장(윤 대통령)한테 ‘윤한홍이 도지사 나가면 홍 대표(홍준표 대구시장)가 가만히 있겠나. 그나마 또 어부지리로 민주당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명씨는 “윤 총장이 내보고 윤한홍이는 행안부 장관을 시켜도 명 박사 때문에 경남지사는 내가 안 내보낼끼라고 두 번 전화 와갖고”라고 덧붙였다.
명씨는 조해진 전 의원을 김 여사와 만나게 하고, 당시 의원 신분이었던 박완수 경남지사를 윤 대통령과 만나게 했다는 말도 전했다. 그는 “조해진이하고 사모하고 내가 소개를 시켜 그 옆방에 들어갔다”며 “내보고 사모가 와서 인사하래”라고 말했다. 이어 “박완수 의원도 지난해 8월 ‘윤석열 한번 만나는 게 꿈’이라고 해서 윤석열 집에 데리고 와 같이 고기 먹고 술 먹고 놀다 갔다”고 말했다.
명씨는 조 전 의원을 통해 김 여사의 학력 위조 문제 등을 대응했다는 주장도 했다. 그는 “김건희 사모 학력 부풀리기부터 학력 위조 나왔잖아요. 근데 조해진이가 민주당 걸 다 잡고 있잖아. 그래가 유은혜 교육부 장관을 막은 것”이라고 말했다. 조 전 의원은 통화에서 “명씨를 포함해 여러 사람 있는 자리에 김 여사가 오셨던 거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그는 또 김 여사 학력 위조 문제 대응에 대해선 “국회 교육위원장으로서 의혹 제기가 있으면 (김 여사 쪽을 통해) 최대한 빨리 확인하고 정리해준 것”이라고 했다.
박용하·민서영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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