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200곳에 맹폭 가한 이스라엘…베이루트 시내 중심부 불바다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공습으로 화염에 휩싸인 레바논 베이루트 시내의 한 건물. AP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17일(현지시간)까지 이틀간 헤즈볼라 거점 다히예의 무기고와 지휘센터 등 레바논에서만 200곳이 넘는 군사 목표물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이번 공습으로 전날 하루 29명이 숨지고 122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했다. 가자지구 민방위대는 이날 폭격으로 무너진 가자 북부 베히트라히야의 5층짜리 주거용 건물에서 시신 34구를 수습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이날 헤즈볼라의 무함마드 아피프 수석대변인이 이스라엘군의 베이로트 공습에 사망했다고 익명의 헤즈볼라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의 주요 거점인 베이루트 남부 교외가 아닌 시내 중심부 라스알나바아 지역을 공습했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례적으로 사전에 대피령을 내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AP는 이스라엘군이 범아랍권 정당 바트당의 베이루트 사무실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아피프 대변인이 사망했고 베이루트 중심부 공습은 지난달 10일 이후 한 달여 만이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공습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레바논 정부가 미국이 제시한 휴전안을 검토 중인 가운데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와 하마스를 겨냥한 군사작전을 계속하고 있다.

전쟁을 밀어붙이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날 자택이 조명탄 공격을 받기도 했다. 또 이른바 ‘비비리크스’로 불리는 기밀유출 사건의 경위가 추가로 공개되는 등 국내적으로 점점 궁지에 몰리고 있다.

이스라엘 당국은 전날 텔아비브 북쪽 해안도시 카이사레아의 네타냐후 자택에 섬광탄 2발을 쏜 용의자 3명을 체포했다. 이들은 모두 반정부 시위를 주도해온 인물이며 1명은 예비역 장교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김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