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트럼프 조기 회담 좌절… 정치적 타격”

강구열 2024. 11. 18.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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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가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조기 회담이 성사되지 않아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아사히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이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 등에서 이시바 총리와 트럼프 당선인의 만남을 추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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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 보도… 아베 밀월 사례와 비교
당선 축하 통화하며 낙관했지만 ‘퇴짜’
정치권 일각 “외교감각 없다” 비판 나와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가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조기 회담이 성사되지 않아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아사히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이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 등에서 이시바 총리와 트럼프 당선인의 만남을 추진해 왔다. 페루에서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정상회의, 브라질에서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남미 방문이 트럼프 당선인과의 만남으로 이어지길 기대했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 “가능하면 빠른 시점에 직접 회담할 기회를 갖고 싶다”고 말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뉴시스
일본 정부는 트럼프 당선인 측이 회담에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대선 결과가 나온 뒤인 지난 7일 이시바 총리와 5분여간 통화하면서 트럼프 당선인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해석했기 때문이다. 특히 염두에 둔 것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트럼프 당선인이 첫 집권에 성공했던 2016년 선거 직후 뉴욕에서 회담을 가지고 미·일 밀월관계를 구축했던 사실이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 측은 각국 정상의 만남 요청이 있지만 권한이 없는 민간인 신분의 당선인이 외국 정부와 외교협의를 하는 것이 미국 법률상 적절치 않다는 이유로 만나지 않겠다는 의사를 일본 정부에 전달했다. 아사히는 “(트럼프 당선인이) 8년 전에는 외국 정상과 면담으로 권위를 얻을 필요가 있었지만 지금은 필요가 없다”며 “이시바 총리와 조기 회담도 이득이 없다고 판단한 듯하다”고 분석했다.

이를 두고 자민당의 한 중견 정치인은 “총리가 외교 감각이 없다”며 “(트럼프 당선인과의) 5분간 통화에서 구두약속으로 만날 수 있다고 받아들인 것은 안일했다”고 꼬집었다. 아사히는 “일본 정부는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는 내년 1월 이후에 회담을 가지는 것으로 재조정하고 있다”며 “소수여당인 이시바 정권이 예산심사 등으로 야당과 격한 공방이 예상되는 가운데 일정을 조정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쿄=강구열 특파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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