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도 자중지란… 비명 결집 움직임에 친명 최민희 "비명 움직이면 죽일 것"

김세희 2024. 11. 18.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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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최근 이재명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선고에서 유죄를 받은 이후 자중지란에 빠져드는 모양새다.

지난 4월 총선 때 이 대표 세력이 주도한 이른바 '비명횡사' 공천으로 낙천한 비명(비이재명)계 전직 의원들은 결집을 시작했다.

최민희 의원은 지난 16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 대표의 1심 선고 이후 당내 비명(비이재명)계 움직임이 활발해진다는 관측과 관련해 "(움직이면) 제가 당원과 함께 죽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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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1심 후 비명계 움직임 활발
최고위원들, 지도부 차원 단속
25일 위증 공판, 전환점 될 듯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이재명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선고에서 유죄를 받은 이후 자중지란에 빠져드는 모양새다. 지난 4월 총선 때 이 대표 세력이 주도한 이른바 '비명횡사' 공천으로 낙천한 비명(비이재명)계 전직 의원들은 결집을 시작했다. 반면 당내 주류 세력인 친명(친이재명)계는 단결에 강한 목소리를 내고 단속에 나선 모습이다. 오는 25일 있을 이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사건 선고 공판이 갈등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1심 선고 결과에 대한 언급없이 '김건희 특검법'의 국회 통과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압도적 다수가 특검법 (통과를) 바라고 있기 때문에 주권자 뜻에 따라 특검이 반드시 실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 정부 실정을 계속 부각하며 사법리스크 현실화로 생긴 부정적 여론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친명 중심인 최고위원들도 이 대표에 대한 1심 판결의 부담함을 지적하며 '민주당은 하나'라는 목소리를 냈다.

김민석 수석최고위원은 "정권교체는 대세이고, 이 대표는 그 중심이다. 주술을 2000번 해도, 아무리 잘못되게 판결해도 안 바뀌는 부동의 사실"이라며 이 대표 체제에 힘을 실었다.

전현희·주철현 최고위원도 단일 대오로 대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고, 무죄에 무게를 뒀다. 15일 판결로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현실화 된 가운데 지도부 차원에서 단속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친명계 의원들도 힘을 보태고 있다. 최민희 의원은 지난 16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 대표의 1심 선고 이후 당내 비명(비이재명)계 움직임이 활발해진다는 관측과 관련해 "(움직이면) 제가 당원과 함께 죽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도부는 1이날 해당 발언을 두고 "당 차원의 입장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른바 '비명계 3김'(김경수·김동연·김두관 전 지사)을 중심으로 야권 재편 전망이 나오는 데에 대해 "아무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분들 역시 이 위기를 민주당이 당대표 중심으로 극복해야 된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들이 이같이 단언을 쏟아내는 이유는 판결 이후 당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는 비명계의 움직임 때문이다. 비명(비이재명)계 전직 의원들의 모임인 초일회는 오는 12월 1일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접촉한다. 초일회는 박광온·박용진·송갑석·강병원·양기대·윤영찬·김철민·신동근 전 의원 등 15명인데, 주로 4·10 총선 과정에서 이른바 '비명횡사' 공천으로 낙선한 인물들이다. 정치권에서 이를 두고 이 대표가 사법리스크로 적힌호가 켜진 상황을 틈 타, 대안세력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준비에 돌입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하고 있다. 앞서 이들은 지난 3일 야당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을 초청해 정국 현안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오는 25일 예정된 이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사건 선고 공판이 갈등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지난 15일에 이어 이번에도 유죄가 선고된다면 어려운 국면에 놓일 수 있다. 친명계에서 방어를 하려고 해도 여론부터 흔들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탈당한 비명계 인사들까지 힘을 모아 3총(이낙연·정세균·김부겸 전 총리)·3김을 대안으로 거론하며, 새 대선후보 추대에 열을 올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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