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호정의 컬쳐 쇼크 & 조크] <199> 체험하는 음악 미역수염 두 번째 정규앨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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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두 번째 정규앨범 <2>를 발표한 밴드 미역수염은 체험 가능한 음악을 펼치는 밴드다.
소수 취향일 수밖에 없는 헤비사운드를 고집스레 지키며 실험을 거듭해 새로운 감성을 더하는데 성공한 자랑스러운 부산 밴드 미역수염은 머지않아 해외 무대까지 불태워버릴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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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두 번째 정규앨범 <2>를 발표한 밴드 미역수염은 체험 가능한 음악을 펼치는 밴드다. 미역수염의 라이브 무대를 경험해 본 이들이라면 다들 크게 공감할 것이다. 심장을 자비심 없이 난타하는 미역수염의 라이브를 직관 후 점점 섭외가 힘들어질 테니 록 페스티벌 관계자들은 섭외를 서두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밝힌 바 있다. 미역수염은 올해 인천 펜타포트 록페스티벌과 DMZ PEACE TRAIN MUSIC 페스티벌에서 그들의 진가를 확인시켜주었다. 내년 3월 15일엔 이미 세계적인 밴드로 부상한 잠비나이와 함께 부산문화회관 중극장 무대에 설 예정이다.
매번 장르의 실험을 거듭하며 새로운 사운드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는 미역수염의 장르를 따지는 것은 부질없는 짓일지는 모르겠지만, 우선 데시벨의 한계에 도전하는 강렬한 메탈 사운드가 반갑다. 일부 골수 록 팬들은 록 페스티벌 무대에 아이돌이나 힙합 뮤지션이 등장하는 것에 반감을 드러내기도 한다. 그들이 열광했던 헤비메탈 밴드들이 점점 설 자리가 줄어드는 것에 대한 불안일지도 모른다. 라이브 무대에서 가공할 파괴력을 발휘하는 메탈 사운드는 다양성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국가적 차원에서 보호에 나서야 하는 게 아닐까 싶다.
미역수염은 메탈밴드 데릭 출신의 최지훈과 데스메탈 밴드 트레이터를 이끌고 있는 이완기, Baan 활동을 병행 중인 반재현 그리고 얼핏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슈게이징 음악에 심취해 있는 정주이의 조합으로 실험적이고 감성적인 새로운 헤비사운드를 성공해 냈다. 양 팀 모두에게 실례가 될지 몰라 망설여지지만, 다소 정체된 듯 보이는 판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게임 체인저라는 공통 분모로 감히 ‘헤비니스계의 뉴진스’라고 표현해 버리고 싶은 심정이다.
더욱 희망을 가지게 만드는 점은 어쩐지 미역수염이 추구하는 음악 세계는 국내 록 마니아들만을 위한 것이 아닌 것 같다는 것이다. 새로운 헤비 사운드에 대한 열망은 세계의 록 마니아들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소수 취향일 수밖에 없는 헤비사운드를 고집스레 지키며 실험을 거듭해 새로운 감성을 더하는데 성공한 자랑스러운 부산 밴드 미역수염은 머지않아 해외 무대까지 불태워버릴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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