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론] 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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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25일은 '독도의 날'이었다.
'독도수호대'라는 민간단체가 2000년 지정해 기념하게 된 날이다.
이날이 '독도의 날'이 된 것은 대한제국 시절이던 1900년 10월25일 고종이 '칙령 제 41호'를 공포해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처음 밝혔기 때문이다.
심 군수는 그 전날 만난 일본의 독도 조사단을 통해 일본이 독도를 자신들의 영토에 편입시키려 함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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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25일은 ‘독도의 날’이었다. ‘독도수호대’라는 민간단체가 2000년 지정해 기념하게 된 날이다. 이날이 ‘독도의 날’이 된 것은 대한제국 시절이던 1900년 10월25일 고종이 ‘칙령 제 41호’를 공포해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처음 밝혔기 때문이다. 이 칙령은 “울릉도를 울도(鬱島)로 개칭하고, 관할구역은 울릉 전도(全島)와 죽도(竹島), 석도(石島)를 관할한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여기 나온 석도가 바로 독도다. 독도는 그 이전까지 우리 정부에게서조차 그 존재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고, 이름도 분명치 않았다.
‘석도(石島)’는 ‘돌섬’이라는 뜻이니, 독도가 온통 돌로 된 섬이기에 붙은 이름이다. 그런데 ‘석도’는 대한제국 정부가 이때 새로 지어 붙인 이름일 뿐이며, 당시 울릉도 주민들은 이 섬을 ‘독섬’이라 불렀을 것이다. 그때 울릉도 주민들의 대다수가 전라도 출신이었는데, 전라도 사투리로는 ‘돌(石)’을 ‘독’이라 했기 때문이다. 울릉도에 전라도 사람들이 많이 살게 된 것은 ‘공도(空島) 정책’과 관련이 있다. 섬을 비워 놓는 이 정책은 신라시대부터 시작해 조선시대까지도 극성을 부린 왜구(倭寇) 때문에 생긴 것이다. 이들은 섬마다 돌아다니며 약탈을 하고, 우리 백성들을 마구 잡아갔다. 그런데도 국가가 이를 막을 능력이 안 되니 아예 섬에 사람들이 들어가 살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섬을 비우자 일본인들이 대신 섬에 들어와 소중한 자원을 마구 가져가는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졌다. 이에 우리 정부는 결국 공도 정책을 버릴 수밖에 없었고, 1880년대에 들어서면 울릉도에도 육지 주민들을 이주시킨다. 이 중 80% 정도가 전라도 지방에서 온 사람들이었던 것으로 조사돼 있다. ‘獨島(독도)’라는 지금의 이름이 우리 문헌에 처음 등장하는 것은 1906년 3월28일, 울릉도 군수 심흥택이 강원도 관찰사에게 보낸 보고서에서다. 심 군수는 그 전날 만난 일본의 독도 조사단을 통해 일본이 독도를 자신들의 영토에 편입시키려 함을 알았다. 이에 우리 정부 차원의 대응을 요구하는 보고서를 보내면서 ‘獨島’라는 이름을 처음 쓴다. 그는 서울 사람이었지만 군수였으니 주민들이 말하는 ‘독섬’의 뜻을 모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다만 한학(漢學)을 많이 공부했을 그로서는 독도가 먼바다에 외롭게(獨) 서 있는 상황을 생각하고 ‘獨島’라 표현한 것이 아닐까 한다. ‘石島’라 할 수도 있었겠지만 이보다 한결 문학적인 표현을 택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사연을 거쳐 독도는 ‘돌섬’에서 ‘외로운 섬’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독도는 그만큼 더욱 많은 관심과 연구와 활용이 필요한 섬이다. 그런데 우리가 과연 그러고 있는가. 꽤 오래전에 한 신문에서 본 한일 독도 회담 기사가 기억에 무겁게 남아 있다. 일본이 ‘남의 땅’인 독도의 해저에 묻혀 있는 지하자원 상황까지도 소상하게 파악한 내용을 포함해 엄청난 분량의 자료들을 정리해 나온 것을 본 기자가 그에 비해 너무나 빈약한 우리의 자료를 보며 정말 착잡했다는 내용이었다. 지금 우리는 거기서 얼마나 더 앞으로 나아가 있을까. 이는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노래만 부른다고 끝나는 문제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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