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러리 된 한국야구, 프리미어12 도쿄행 불발

김희국 기자 2024. 11. 1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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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4 슈퍼라운드(4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년 WBC 준우승으로 황금기를 누렸지만 2013년과 2017년, 2023년 WBC에서 모두 1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한국은 조 1·2위를 차지한 일본·대만에 밀려 슈퍼라운드 진출 티켓 획득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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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투수진 부진에 예선 탈락, 호주전 유종의 미… 3승2패 마감

한국이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4 슈퍼라운드(4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년 WBC 준우승으로 황금기를 누렸지만 2013년과 2017년, 2023년 WBC에서 모두 1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메이저리거가 출전하지 않는 프리미어12에서는 2015년 우승, 2019년 준우승으로 선전했지만, 2024년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셔 ‘종이호랑이’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18일 대만 타이베이 톈무 구장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4 B조 조별리그 호주와의 경기 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 18일 대만 타이베이 톈무 구장에서 열린 호주와의 B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5-2로 승리, 3승 2패를 기록하면서 3위로 마쳤다. 한국은 조 1·2위를 차지한 일본·대만에 밀려 슈퍼라운드 진출 티켓 획득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1차전 대만전에서 3-6으로 패해 ‘첫판 징크스’에 시달렸다. 2차전에서 쿠바를 8-4로 꺾었지만 3차전에서 일본에 3-6으로 패해 슈퍼라운드가 열리는 일본으로 건너갈 기회를 사실상 놓쳤다. WBSC 랭킹 상위 12개국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는 A조와 B조로 나눠 예선을 치렀고 각 조 상위 2개, 총 4개 팀이 슈퍼라운드에 진출해 21일부터 일본 도쿄돔에서 우승 트로피를 놓고 경쟁한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젊은 선수 위주로 대표팀을 꾸려 ‘4강’을 목표로 정했다. 특히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류현진(한화) 양현종(KIA) 김광현(SSG) 등 한국 야구를 이끌어 왔던 베테랑 선수 대신 젊은 선수들로 프리미어12 대표팀 마운드를 꾸렸다. 2026년 WBC와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겨냥한 중장기 대책이었다.

하지만 선발 투수들이 부진하면서 한국 야구는 힘도 제대로 써보지 못했다. 가장 중요한 대만과 첫 경기 선발로 등판한 고영표(kt)는 2회 홈런 두 방을 맞고 2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쿠바전 곽빈(두산·4이닝 무실점) 일본전 최승용(두산·1.2이닝 2실점) 도미니카공화국전 임찬규(LG 트윈스·3이닝 3실점) 모두 5회를 채우지 못했다. 문동주(한화) 손주영(LG) 원태인(삼성) 등 애초 이번 대회에 출전하려고 했던 선발 투수 3명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나름대로 KBO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들이 국제 대회에서 일찌감치 마운드에서 내려간 것은 한국 야구의 현주소를 드러낸 대목이다. 다만 이번 대회를 통해 마무리 박영현(kt)과 강속구 불펜 김서현(한화), 멀티 이닝을 소화한 유영찬(LG)을 발굴한 것은 소득이었다.

야수 쪽에서도 수확이 있었다. KBO 리그 최고 타자 김도영(KIA)은 쿠바전 멀티 홈런 등 3개 아치를 그려 ‘세계가 주목하는 타자’로 부상했다. 박성한(SSG)은 공수에서 맹활약해 대표팀의 유격수 고민을 완전히 해결했다.

한국 야구는 이번 대회에서 부진했지만 앞으로 젊은 선수들이 성장한다면 2026년 WBC와 2028 LA 올림픽에서 옛 영광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현재 대표팀 사령탑 류중일 감독의 임기는 프리미어12 대회까지다. 앞으로 류 감독 체제가 이어질지, 다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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