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일본이 가난해졌다”…‘性관광 수도’ 망신살 도쿄, 성매수자는 중국男?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gistar@mk.co.kr) 2024. 11. 18.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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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제가 호황을 기록할 때는 일본 남성들이 가난한 나라로 성(性) 관광에 나섰지만 이제는 상황이 역전돼 중국 남성들이 일본으로 온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어 "성매매 장소가 된 공원에는 해가 지기도 전에 젊은 여성들이 나와 (성매수) 남성을 기다린다"며 "일본에 성 관광을 오는 외국인 남성은 백인, 아시아인, 흑인 등 다양하지만 대부분은 중국인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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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들이 여성들과 흥정하는 듯한 장면 [사진출처=SCMP/ 편집]
일본 경제가 호황을 기록할 때는 일본 남성들이 가난한 나라로 성(性) 관광에 나섰지만 이제는 상황이 역전돼 중국 남성들이 일본으로 온다는 보도가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아시아의 새로운 섹스 투어리즘 수도인 도쿄’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SCMP에 따르면 엔화가 약세를 보이고 빈곤이 증가하면서 외국인들이 ‘성 관광’을 위해 도쿄로 몰려들고 있다. 성을 매수하는 외국인 대부분은 중국인이다.

다나카 요시히데 일본 청소년보호연락협의회(세이보렌) 사무총장은 “일본은 가난한 나라가 됐다”며 “공원은 성매매와 동의어가 된 수준”이라고 한탄했다.

이어 “성매매 장소가 된 공원에는 해가 지기도 전에 젊은 여성들이 나와 (성매수) 남성을 기다린다”며 “일본에 성 관광을 오는 외국인 남성은 백인, 아시아인, 흑인 등 다양하지만 대부분은 중국인이다”고 설명했다.

다나카 총장은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10대와 20대 초반 여성들이 생존을 위해 성 산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이와 연관된 폭력 사건도 급증해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SCMP는 도쿄의 한 공원에서 불법 성매매를 하는 19세 여성 루아(가명)의 사례도 소개했다.

루아는 “지난 2월 집을 나와 카페 일자리를 구하러 가부키초에 왔는데 ‘호스트’(남성 접대부)에게 빚을 져 4월부터 공원에 나오기 시작했다”며 “평일에는 5명, 주말에는 10명 정도 만난다”고 말했다.

“한시간에 1만5000엔~3만엔(13만~27만원) 정도 받는다”고 말한 루아는 최근에 두 번째 임신중절을 했다고 고백했다.

아울러 항상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두려워하기도 했다. 루아는 “친구 한명이 길거리에서 중국인에게 공격을 받아 머리를 심하게 다쳤다”며 “꽤 자주 일어나는 일이지만 지금까지는 운이 좋은 편”이라고 밝혔다.

루아는 일본 경찰도 자신의 편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경찰은 폭행보다는 매춘부로 몰아붙이는 데 훨씬 더 관심이 있었다”며 “범죄를 신고하면 나도 체포될 수 있다는 현실에 고소를 철회했다”고 말했다.

다나카 사무총장은 지역 경찰과 정부 당국이 눈을 감는 동안 절망과 착취의 그물에 갇힌 어린 생명들은 위험에 더 노출될 것이라고 걱정한다.

그는 “지금은 아무도 이 소녀들에게 관심을 갖지 않는다”며 “손님에게 죽임을 당하면 잠깐 주의를 끌 수 있겠지만 곧 다시 잊혀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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