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급차 주인 “곰이 내 차 박살내”…알고보니 곰의 탈을 쓴 사람

김유진 기자 2024. 11. 18. 19:5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에서 곰으로 변장해 차 안을 어지럽히고 이를 빌미로 억대 보험금을 타 낸 사기 일당이 붙잡혔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보험부에 따르면, 지난 1월 28일 한 보험사에 '야생 곰에 의해 차량이 망가졌다'며 접수됐던 차량 파손 사고는 곰이 아니라 곰의 탈을 쓴 사람이 저질렀던 것으로 최근 확인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보험부 웹사이트 캡처

미국에서 곰으로 변장해 차 안을 어지럽히고 이를 빌미로 억대 보험금을 타 낸 사기 일당이 붙잡혔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보험부에 따르면, 지난 1월 28일 한 보험사에 ‘야생 곰에 의해 차량이 망가졌다’며 접수됐던 차량 파손 사고는 곰이 아니라 곰의 탈을 쓴 사람이 저질렀던 것으로 최근 확인됐다.

당시 이 보험사에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샌 버너디노 레이크 애로우헤드의 한 가정집에 주차된 2010년형 롤스로이스 고스트 차량 내부가 야생 곰에 의해 손상됐다는 내용의 손해배상 청구가 제기됐다.

청구의 근거로는 ‘곰’이 차량 내부에 들어간 영상이 제출됐다. 제출된 영상에 따르면, 곰처럼 보이는 형체가 차량 조수석 문을 열고 들어가 차량 내부를 마구 헤집는 모습이 담겼다. 곰 형체는 뒷좌석으로도 넘어가 같은 행동을 반복했다.

영상을 확인한 보험사는 차량이 곰으로 인한 피해를 봤다고 보고, 청구인 측에 보험금을 지불했다.

그러나 이 사건은 보험금을 노리고 이뤄진 사기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20~30대 4명으로 구성된 일당이 보험금을 타 내기 위해 곰으로 변장해 고의로 차량 내부를 부순 것이다. 현지 경찰이 수색 영장을 받고 용의자들의 집을 조사할 당시 곰 의상이 발견됐다. 곰 의상에는 털, 곰 모양 머리, 발톱 자국을 재현하기 위한 금속 등이 달려있었다.

캘리포니아주 보험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영상을 자세히 조사한 결과, 곰은 실제 야생 곰이 아닌 곰 의상을 입은 사람이란 게 밝혀졌다"고 전했다.

현지의 한 생물학자는 해당 영상을 보곤 "곰 옷을 입은 사람이 분명하다"는 소견을 밝혔다.

해당 사기 일당은 과거에도 같은 수법으로 2015년형 메르세데스 G63 AMG와 2022년형 메르세데스 E350 등 차량 2대 내부를 고의로 손상해 보험금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사기 일당이 보험사로부터 부정 수령한 보험금은 총 14만 1839달러(약 1억 98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캘리포니아주 보험부 대변인은 "수년간 조사관들이 여러 가지의 터무니없는 계획을 적발하긴 했지만, 가짜 곰이 보험 사기에 활용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김유진 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