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 무덤 추가 확인…장례 흔적 발견
[KBS 부산] [앵커]
부산 기장군 고촌리 고분군에서 5세기 초 삼국시대, 금관가야의 주요 세력으로 추정되는 유물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다양한 형태의 무덤 35기가 추가로 확인됐는데요.
특히 당시 장례 문화 등을 엿볼 수 있는 유물도 여러 점 발견됐습니다.
김영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 기장군의 한 야산.
능선을 따라 무덤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습니다.
돌을 쌓아 만든 석곽묘부터, 나무로 만든 목곽묘의 흔적까지, 모두 5세기 초에 조성된 가야 시대 무덤입니다.
무덤 안쪽에는 깨진 토기 등도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는 500제곱미터의 터에서, 석곽묘 등 다양한 형태의 무덤 35기가 발견됐습니다.
삼국시대, 금관가야의 주요 세력이 이 지역에 거주하며 무덤을 만들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신경철/부산대 고고학과 명예교수 : "이 고분군은 출토 유물로 봐서 이른바 금관가야의 중추부 지역에 해당됩니다. 부산 복천동 고분군의 산하 직할 집단으로서 굉장히 전략적 요충지인 것 같습니다."]
특히 접시 다리나 찻잔의 손잡이를 잘라 관에 함께 묻는 장례 흔적도 발견돼 가야 시대 장례 문화 연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유정/부산박물관 학예연구사 : "곽의 형태라든지 이런 것을 잘 알아볼 수 있게 보존 상태가 잘 되어 있는 편입니다. 반대편 구릉에도 유구가 얼마나 분포되어 있는지를 조사할 예정…."]
부산박물관은 2021년부터 고촌리 고분군 발굴을 시작해 이미 두 차례에 걸쳐 무덤 50여 기와 5백 점 가까운 유물을 발견했습니다.
부산 기장군은 발굴 조사가 마무리되면 고분군을 부산시 문화유산으로 지정하도록 하는 등의 보존 방안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
김영록 기자 (kiyur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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