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치솟고 정부는 규제…부산건설사 작년부터 5곳 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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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도급순위 7위 기업 신태양건설이 도산하자 지역 건설업계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계속되는 경기 침체에 고금리, 인건비·원자잿값 상승과 정부 규제까지 겹쳐 건설사들이 간신히 버티는 상황에서 부도 충격 확산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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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금리 부담에 악성미분양 폭증
- PF대출잔액 비수도권 최고 수준
- 업계 “지역 맞춤 핀셋조치 필요”
부산의 도급순위 7위 기업 신태양건설이 도산하자 지역 건설업계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계속되는 경기 침체에 고금리, 인건비·원자잿값 상승과 정부 규제까지 겹쳐 건설사들이 간신히 버티는 상황에서 부도 충격 확산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18일 대한건설협회 부산지회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부도가 발생한 부산 건설사는 모두 5곳으로 집계됐다. 폐업과 등록말소 처리된 건설사는 올해만 55곳에 달했다. 2022년 41곳에서 지난해 48곳, 올해 55곳까지 사업을 중단한 기업은 해마다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
지역 건설사들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금 상환과 각종 세금 납부에도 어려움을 겪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이 같은 지역 건설시장의 위기 원인으로 정부의 무차별적 규제를 지목한다. 지역 인구 감소로 아파트 수요가 주춤하고, 사업 환경은 지속적으로 어려워지는데도 시장이 활발한 수도권의 상황에만 맞춘 정책이 전국에 똑같이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한국부동산원이 공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은 5개월 만에 ‘상승’에서 ‘보합’으로 전환했다. 서울과 수도권의 집값 상승을 막기 위해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가 효과를 낸 것이다. 앞서 서울 아파트 가격은 34주 연속 오르며 상승랠리를 펼쳤다.
같은 기간 지역 아파트 가격은 하락하며 이전보다 하락폭을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주 대비 대구(-0.08%), 부산(-0.05%) 등 5대 광역시의 하락폭은 더 컸다.
지역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느는 반면 지역에는 악성 미분양이 쌓이고 있다. 상황이 이렇지만 지역에도 똑같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PF 조건 강화 등의 규제를 쏟아내고 있다”고 답답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어 “지역 부동산 분위기 침체가 심각하다. 입주자는 잔금을 치르지 못해 입주하지 못하고 거래 절벽으로 매매도 안되니 건설사의 현금 흐름은 막힌다”며 “기존 사업이 막히니 신규 사업을 시작하기 어렵다. 대규모는 물론 소규모 현장에서도 비슷한 일들이 벌어진다. 작은 업체일수록 버티는 힘이 부족하기 때문에 줄도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지역 건설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한시적 세금 감면, 지역에 맞는 대출 정책 등 정부의 핀셋 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지역 사정을 고려하지 않은 균일한 정책은 지역 시장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지난 6월 말 기준 9조8000억 원으로 비수도권 중 가장 많은 잔액 규모로 집계됐다. 수도권과 달리 부동산 침체를 벗어나지 못한 비수도권의 PF 대출 잔액은 48조 원, 지역별 연체율은 최고 22%에 달했다. 대출을 막지 못한 기업들이 잇따라 무너지면 연쇄 부실에 따른 후폭풍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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