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가 사라진 2045년, 식탁의 모습은?”…‘발칙한 상상력’ 참여형 교육전시 ‘미래 반찬 연구소’ [전시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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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와 이상 기온의 변화는 해마다 우리의 '밥상'에도 찾아오고 있다.
환경오염과 폭염으로 꿀벌이 자취를 감추고 더 이상 꽃을 이동시킬 수 없다면, 뜨거운 사막에서 식물이 자랄 만큼의 수분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미래의 우리는 무엇을 먹고 있을까, 그리고 식물은 어떤 모습으로 생존하고 있을까.
수원시립미술관 수원시립만석전시관에서 다음 달 15일까지 열리는 '미래 반찬 연구소'는 현재와 미래의 식문화를 탐구해 보는 참여형 릴레이 교육 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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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1750의 ‘미래 반찬 연구소’
수원시립만석전시관서 내달 15일까지
현재‧미래 식문화 탐구하는 교육 전시
기후 위기와 이상 기온의 변화는 해마다 우리의 ‘밥상’에도 찾아오고 있다. 환경오염과 폭염으로 꿀벌이 자취를 감추고 더 이상 꽃을 이동시킬 수 없다면, 뜨거운 사막에서 식물이 자랄 만큼의 수분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미래의 우리는 무엇을 먹고 있을까, 그리고 식물은 어떤 모습으로 생존하고 있을까.
기발하면서도 발칙한 상상력으로 미래의 식탁을 그려낸 전시가 열리고 있다. 수원시립미술관 수원시립만석전시관에서 다음 달 15일까지 열리는 ‘미래 반찬 연구소’는 현재와 미래의 식문화를 탐구해 보는 참여형 릴레이 교육 전시다. 유행을 ‘말랑’하게 받아들이고 ‘통통’ 튀는 상상력으로 작품을 표현하는 기획전 ‘말랑 통통 미술관’의 2부이다.
“스튜디오 1750의 ‘미래 반찬 연구소’에 오신 여러분 환영합니다! 미래 반찬 연구소에서는 어떤 것을 연구하고 있을까요?”
전시관으로 들어서자 마치 2100년의 지구 혹은 행성에 도착한 것과 같은 ‘생소함’의 분위기가 느껴졌다. 하늘색, 주황색, 초록색 등 형형색색의 작품들이 거대한 모습으로 자리했고, 천장에 매달린 하늘색 꽃잎은 쉴 새 없이 폈다 오므렸다는 반복하며 관람객을 낯설면서도 설레는 공간으로 안내했다.
연구 재료 1번인 ‘흐르는 꽃’은 땅에서 자라나 하늘로 향하는 우리가 흔히 본 꽃들과는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마치 기다란 주황색의 스타킹 모양 같은 이 꽃은 2050년 뜨거운 사막에서 발견됐다. 하나의 뿌리를 갖고 있어 적은 양의 물로도 살아갈 수 있도록 진화했으며, 뿌리가 위에 꽃이 아래에 있어 물을 비롯한 모든 영양분이 꽃으로 향한다. 맛은 무화과처럼 꿀맛이 난다.
두 번째 연구 재료인 작품 ‘방울 주머니’는 노란 기둥에 마치 하늘색 사람 머리카락이 삐죽 펼쳐져 있는 야자수와 같은 모습이었다. ‘방울 주머니’는 미래에 무가 더 이상 자라지 않자, 많은 무를 얻기 위해 2045년에 개발된 식물이다. 하나의 기둥에서 잎처럼 자라난 하늘색 기다란 방울 주머니는 지금의 무와 똑같은 맛을 낸다.
‘미래 반찬 연구소’는 2070년 세워진 상상 속 연구기관. 관람객은 직접 흰색 가운의 연구복을 입고 연구소 일원이 돼 미래의 지구에 개량된 과일과 식물을 탐색하고, 이를 식탁 속 재료로 활용한 다양한 요리법을 개발하며 체험할 수 있다. 관람객은 상설 체험장에서 ‘분홍 주름 방울 주머니 김치 레시피’, ‘나만의 미래 샐러드 만들기’ 등 프로그램도 참여 가능하다.
세 돌이 지난 딸과 함께 미술관을 찾은 곽승주씨는 “어린 자녀가 좋아하는 화려한 색감이 많아서 아이들이 보기에 낯설지 않고 재밌다”며 “기후위기 문제를 생각해 보는 메시지도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부부 작가 겸 설치미술가인 ‘스튜디오 1750(김영현, 손진희)’은 “우리가 가장 친숙하고 친근하게 느껴지는 음식을 통해 미래를 생각해 보고, 미술관을 즐겁고 재밌게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겉보기에 작품들은 화려하고 긍정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미래는 ‘디스토피아’가 될지, ‘유토피아’가 될지 알 수 없다”며 “자신만의 관점으로 자유롭게 작품을 감상해달라”고 덧붙였다.
이나경 기자 greennforest2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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