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도 있는데 시멘트 바닥 근무…발암물질 우려도
[KBS 제주] [앵커]
제주에서 여성과 가족 정책을 연구하는 대표적인 공공기관이 제주여성가족연구원입니다.
여성 노동과 인권을 비롯해 돌봄과 건강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는 조직인데요.
정작 이곳 직원들은 발암 물질이 우려되는 시멘트 바닥에서 일하는 등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직원 중엔 임신부도 있었습니다.
문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9월 제주시 연동에서 산지천 인근으로 둥지를 옮긴 제주여성가족연구원.
그런데 건물 앞에 안전 펜스가 쳐져 있고, 내부엔 뽀얀 먼지가 흩날립니다.
이쪽이 출입구인데요.
들어올 때부터 먼지가 굉장히 탁하고, 이렇게 보시는 것처럼 계단 곳곳에 먼지가 잔뜩 쌓여있습니다.
이 건물엔 제주성별영향평가센터와 제주가족친화지원센터 직원 등을 포함해 20여 명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1층 공사 현장을 지나 2층으로 올라가자 회색빛 시멘트 바닥이 눈에 들어옵니다.
손으로 문지르자 역시 뽀얀 가루가 묻어나옵니다.
한 층 더 올라가자 아예 공사 현장을 방불케 합니다.
건물 내부 3층인데요.
현재 이곳에도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위험한 공사 자재들도 쌓여있고요.
보시는 것처럼 먼지들이 곳곳에 잔뜩 쌓여있습니다.
분진을 피해 승강기 안으로 들어갔지만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보시면 여기 엘리베이터에도 먼지가 가득하거든요.
2층과 3층엔 임신부도 근무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난 9월 20일 제주시 연동 청사의 임대 계약이 끝나고, 제주도 소유의 건물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한 겁니다.
[최예용/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 "시멘트가 갈라지면서 라돈 같은 그런 1급 발암물질 같은 게 실내로 스며들어올 수도 있죠. 실내 이용자들에게 건강에 좋지 못한 영향, 특히 폐질환을 일으킬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은 구청사를 2~3개월 연장하려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신청사로 이전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신청사 용도 변경과 설계 문제로 리모델링 공사는 지난달부터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2층 바닥엔 2022년 표면강화제가 사용돼 유해 물질이 방출되지 않고 있다며, 임신부의 근무지 변경과 심리적 건강을 지원하겠다고 알려왔습니다.
건물 전체 공사는 올해 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그래픽:서경환
문준영 기자 (mj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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