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 ‘고병원성 AI’ 발생…닭 3만2천마리 살처분 ‘비상’ [현장,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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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같이 애지중지 키운 닭인데."
18일 오후 3시께 인천 강화군 화도면의 한 닭 농장(육용종계)에서 지게차가 축사 안에서 죽은 닭이 가득 담긴 하늘색 대형 자루를 쉴 새 없이 나르고 있다.
인천 강화의 한 닭 농장에서 AI가 발생, 일대 가금 농가들이 비상이다.
김정회 인천시 농축산과장은 "개별 농장 방역에 빈틈이 있으면 언제든지 AI가 발생할 수 있다"며 "강화지역 농가의 철저한 출입 통제나 소독 등 방역수칙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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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농가 2곳 이동 제한 명령
“자식같이 애지중지 키운 닭인데….”
18일 오후 3시께 인천 강화군 화도면의 한 닭 농장(육용종계)에서 지게차가 축사 안에서 죽은 닭이 가득 담긴 하늘색 대형 자루를 쉴 새 없이 나르고 있다. 축사 안에는 이산화탄소와 탄산가스 등의 주입으로 수천마리의 닭들이 죽어 있고, 방역복을 입은 작업자들이 죽은 닭을 자루에 담고 있다. 이 농장에서 키우던 1만5천800여마리의 닭은 모두 조류인플루엔자(AI)에 따른 살처분 대상이다.
이 농장의 입구는 ‘AI 차단 방역 조치로 사람·차량 출입 금지’라는 푯말과 함께 관계자들이 차량 진입 등을 통제 중이다. 또 강화군의 다목적 방역방제차량이 연신 주변 일대에 대한 소독을 하고 있다. 인근의 한 농장 주인은 “몇 달을 애써 키워 이제 한창 산란을 할 닭들을 저렇게 땅에 묻어야 하는데, 얼마나 속이 탈까 싶다”며 “일대 닭과 오리 농장 등은 모두 초비상”이라고 말했다.
인천 강화의 한 닭 농장에서 AI가 발생, 일대 가금 농가들이 비상이다.
가축위생방역본부 등에 따르면 이 농장에서 지난 17일 폐사한 닭에서 H5형 AI 항원이 나왔다. 이에 따라 방역 당국은 즉시 현장을 통제한 뒤 해당 농장에서 사육 중인 닭 1만5천800여마리에 대한 살처분과 함께 오염 물건 등의 폐기 처리 등을 하고 있다. 또 반경 10㎞ 안에 있는 다른 가금 농가 2곳의 닭 3만2천마리를 대상으로 이동 제한 명령을 내리고 정밀 검사를 벌이고 있다. 현재 강화에는 27곳의 농가에서 닭 106만2천여마리를 키우고 있다.
특히 이날 본부의 정밀검사에서 이번에 발생한 AI는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고병원성으로 나타났다. 올해 고병원성 AI 발생은 동절기 들어 전국에서 3번째다. 앞서 지난달 29일 강원 동해시 산란계 농장과 지난 8일 충북 음성군 육용 오리 농장에서 각각 고병원성 AI가 나왔다. 인천에서는 지난 2016년 서구 공촌동의 농가에서, 그리고 지난해 3월 강화 양사면에서 AI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방역 당국은 AI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이 농장 인근 500m 안의 모든 가금류에 대한 살처분에 나선다. 이 농장 인근에는 1만7천마리의 닭을 키우는 농장이 있다.
김정회 인천시 농축산과장은 “개별 농장 방역에 빈틈이 있으면 언제든지 AI가 발생할 수 있다”며 “강화지역 농가의 철저한 출입 통제나 소독 등 방역수칙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방역 당국은 지난 10월부터 가금농장의 차량 진입 제한, 축산차량과 관계자의 철새도래지 출입 금지, 방사 사육금지 등 행정명령을 내려 고병원성 AI에 대비하고 있다. 강화군은 상시 거점 소독시설을 운영해 축산차량이 농장이나 축산시설에 방문하기 전 반드시 소독을 하도록 조치하고 있다. 여기에 소독 방제 차량 11대를 투입해 야생조류 출현지와 농장 진입로, 인근 소하천을 집중적으로 소독하고 소규모 농가에 축협 공동방제단을 지원 중이다.
장민재 기자 ltj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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