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로] 삼성전자가 쏘아 올린 K증시의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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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재선보단 삼성전자의 주가 향방이 결국 K증시의 상승 트리거가 될 것이다."
연말을 맞이해 최근 만난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의 상승 동력 요인으로 한목소리로 삼성전자의 주가 회복을 1순위로 꼽는 분위기다.
국민연금은 물론 개인 투자자들의 노후자금도 삼성전자에 대부분 올인된 상황이기 때문에 결국 삼성전자의 주가 향방이 국내 증시의 바로미터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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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을 맞이해 최근 만난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의 상승 동력 요인으로 한목소리로 삼성전자의 주가 회복을 1순위로 꼽는 분위기다. 그도 그럴 것이 트럼프 포비아까지 겹쳐 대한민국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의 부진은 납득하기 쉽지 않다.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는 15일 종가 기준 연초 대비 각각 9%, 21% 하락률을 기록 중이다. 이는 동 기간 주요 국가 지수인 나스닥 종합지수(24%), S&P500(23%), 유로톡스50(6%) 대비 저조한 수준이다. 국내 지수와 비슷한 하락률을 보이고 있는 곳은 현재 전쟁을 겪고 있는 러시아 RTS(-20%) 정도다. 어쩌다가 국내 주요 증시 지수가 전쟁국과 동일한 상황이 된 걸까.
무엇보다 연초부터 밸류업을 부르짖고 선진국 지수로 도약하자던 정부와 당국의 메아리는 결국 공염불에 그쳤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자본시장 업계에선 그동안 우량주 삼성전자의 추락이 K증시를 위태롭게 했다는 데 무게를 두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연금은 물론 개인 투자자들의 노후자금도 삼성전자에 대부분 올인된 상황이기 때문에 결국 삼성전자의 주가 향방이 국내 증시의 바로미터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실제 그간 바이오와 이차전지들이 삼성전자의 대안으로 떠올랐지만 아직까진 역부족으로 보인다.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경우 연초 대비 150조원 가까이 시가총액이 감소했으며 코스피200 지수 내 삼성전자 비중이 20% 초반까지 하락한 상황"이라며 "만약 다시 150조원의 시가총액을 코스피 지수 상승을 위해 삼성전자 업종을 제외하고 다시 투자해야 한다고 가정하면 150조원이라는 금액을 다른 업종에 모두 배분하기 쉽지 않고 코스피 지수 회복에는 다소 부담이 존재한다"라고 언급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장중 5만원이 붕괴돼 동학개미들의 애간장을 졸였지만 결국 10조원 규모의 통 큰 자사주 발표로 다행히도 연이틀 10% 이상 올랐다. 이제라도 스타트업을 유니콘으로 육성하고 빅테크 기업들이 나올 수 있도록 하는 정부와 금융당국의 제도 손질이 필요하다. 말로만 밸류업을 외칠 것이 아니라 기업들이 성장하고 자랄 수 있는 토양 마련이 우선이라는 생각이다. 그나마 천만다행으로 야당이 밀어붙이던 금융투자소득세도 폐지 된 마당에 국내 증시가 삼성전자의 등락에만 기대서는 안 된다. 동학개미의 서학개미 엑소더스 움직임을 그저 눈뜨고 바라만 볼 것인가. 기업들 역시 주주환원 가치 등 다양한 밸류업 지속성을 위해 머리를 맞댈 때다.
kakim@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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