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에 "민주당 대변인"이라며 14조 원 손배 요구한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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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일주일 전 자신에게 비판적인 보도를 낸 뉴욕타임스에 100억 달러(한화 약 13조9840억 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언론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내년 1월 취임한다면 언론사에 대한 공격이 거세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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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미디어 동향] 비판보도 했다고 100억 달러 손해배상? 위험천만 트럼프
해리스 인터뷰한 CBS에 소송 제기… "트럼프, 백악관서 원한 되갚을 것"
[미디어오늘 윤수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일주일 전 자신에게 비판적인 보도를 낸 뉴욕타임스에 100억 달러(한화 약 13조9840억 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언론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내년 1월 취임한다면 언론사에 대한 공격이 거세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컬럼비아저널리즘리뷰의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 측은 대선 일주일 전 뉴욕타임스 보도와 뉴욕타임스 기자들이 출간한 책에 허위사실이 있다며 뉴욕타임스와 출판사 펭귄램덤하우스에 100억 달러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문서를 보냈다. 트럼프 당선인 측은 법원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진 않았다.
트럼프 당선인 측이 문제 삼은 기사는 지난달 20일 <트럼프 스캔들이 심판의 순간을 향하고 있다>와 지난달 22일 <켈리는 트럼프가 독재자처럼 통치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보도다.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20일 보도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둘러싼 여러 논란을 소개했으며, 지난달 22일 보도에서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토안보부 장관을 지낸 존 켈리(John Kelly)를 인터뷰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파시스트적 성향을 가지고 있으며, 독재자처럼 행동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트럼프 당선인 측은 지난 9월18일 뉴욕타임스의 수잔 크레이그(Susanne Craig)·러스 뷰트너(Russ Buettner)가 출간한 책 '럭키루저' 소개 기사를 문제로 꼽고 출판사 펭귄램덤하우스에도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럭키루저'는 트럼프 당선인 일가의 재산 형성 과정을 분석한 책이다.
트럼프 당선인 측은 뉴욕타임스에 보낸 문서에서 “뉴욕타임스는 전성기가 지났다”며 “뉴욕타임스는 정치적 반대자에 대한 명예훼손을 하고 있으며, 민주당의 대변인”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31일 CBS에 100억 달러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CBS는 지난달 6일 카멀라 해리스(Kamala Harris)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와 인터뷰를 했는데, CBS가 해리스 당선을 위해 인터뷰를 했다는 것이 이유다. CBS는 “전혀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당선인 측은 텍사스 북부 지방법원에 고소장을 제출했는데, 이곳에는 트럼프 당선인이 임명한 매튜 칵스마릭(Matthew Kacsmaryk) 판사가 단독으로 담당하고 있다.
컬럼비아저널리즘리뷰는 트럼프 당선인 측의 언론사 법적 대응에 대해 “트럼프의 임기 동안 언론인에게 불길한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대부분 언론사는 수개월, 많게는 수년에 걸친 법정 공방과 법률 비용에 직면하기 보다 (트럼프 당선인 측과) 합의를 모색할 것”이라고 했다. 앤 챔피언(Anne Champion) 변호사는 컬럼비아저널리즘리뷰에 “(소송으로) 위축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했다. 앤 챔피언 변호사는 2018년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CNN 백악관 출입기자 짐 아코스타(Jim Acosta)의 출입을 정지시키자 CNN 법률대리인을 맡았다.
가디언은 지난 15일 기사에서 “대통령 당선인이자 법원에서 (성추문 입막음 의혹 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트럼프가 자신을 비판해 온 언론사와 출판사를 상대로 일련의 소송을 제기하고 법적 싸움을 벌이고 있다. 트럼프가 대선 승리 연설에서 언론을 '적 진영'(Enemy Camp)이라고 부르며 적대감을 품고 있어 트럼프 행정부가 언론자유에 어떤 의미를 갖게 될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당선인이 언론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14일 보도에서 “트럼프는 언론에 대한 원한을 백악관에 가서 되갚을 것이다. 문제는 언론사에 대한 언어적 공격에 그칠지, 규제 조치로 확대할지 여부”라면서 트럼프 당선인이 미디어 기업들의 인수합병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기업은 트럼프 행정부가 전반적으로 열린 분위기를 조성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지만, 미디어 분야의 경우 다를 것이라는 예측이 있다”며 “통신·미디어 로비스트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예측 불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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