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K방산…남미에 육해공 수출 '청신호'

안두원 기자(ahn.doowon@mk.co.kr) 2024. 11. 18.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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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이 중남미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위해 페루를 교두보로 삼고 현지 업체와 관련 정부 기관을 포함한 전방위 협력체제를 구축했다.

한국이 생산하는 육해공군용 무기를 총망라해 수출을 확정 또는 가시화하는 성과를 거뒀다.

KAI는 페루군이 한국산 항공 무기체계의 장점과 특징을 훤히 뚫고 있다는 점을 적극 활용해 페루의 예산 범위에 맞는 패키지를 제시하고, 추가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

육군과 공군 무기에 이어 페루 해군도 'K잠수함'과 협력을 공식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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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전차 남미에 첫 수출
훈련기 현지수출 10년만에
KAI, KF-21도 진출 '물꼬 '

'K방산'이 중남미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위해 페루를 교두보로 삼고 현지 업체와 관련 정부 기관을 포함한 전방위 협력체제를 구축했다. 한국이 생산하는 육해공군용 무기를 총망라해 수출을 확정 또는 가시화하는 성과를 거뒀다. 양측이 10년간 쌓은 신뢰가 이번에 결실을 맺었다.

현대로템은 올해 5월 페루의 차륜형 장갑차 공급 사업을 수주해 중남미 시장에 최초로 진출했다. 이번 협약 체결로 K2 전차와 계열 전차, 차륜형 장갑차 후속 물량까지 지상 무기체계 전반에 걸친 공급을 이어가게 됐다.

특히 '지상 무기의 꽃'으로 불리는 전차 수출을 확정함에 따라 K방산의 존재감이 중남미에서도 확고해질 전망이다. 페루 정부 측은 앞서 K808 차륜형 장갑차의 기동을 참관하기 위해 방한했을 때 K2 전차도 둘러본 것으로 전해졌다. 페루는 대테러 작전용으로 차륜형 장갑차를 수입했지만, K2 전차는 정규군용 고가 장비여서 쉽게 수입 결정을 내리지는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정부와 군당국을 비롯해 현대로템이 지속적으로 페루 정부를 상대로 K2 전차 마케팅을 벌였고, 결국 대당 가격이 장갑차보다 약 3배 비싼 K2 전차를 수입하기로 확정했다. 한 방위산업계 전문가는 "장갑차에 비해 전차는 상당한 고가의 무기체계"라며 "그만큼 가치를 입증했기 때문에 해당국 정부도 결단을 내릴 수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페루는 이미 10년부터 한국산 무기를 수입해 운용하고 있다. 페루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제작한 KT-1P 훈련기 도입 계약을 2012년 체결한 뒤 2015년부터 페루 공군의 훈련기로 사용했다. 당시 도입 물량 20대 가운데 16대는 페루 국영 항공 전문기업인 세만(SEMAN)이 면허 생산한 기체였다. 페루와 KAI의 오랜 협력으로 다져진 신뢰가 이번 KF-21 부품 공동 생산 업무협약(MOU) 체결에까지 이르게 된 배경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초음속전투기인 KF-21 수출 물꼬도 트인 셈이다.

KAI는 페루군이 한국산 항공 무기체계의 장점과 특징을 훤히 뚫고 있다는 점을 적극 활용해 페루의 예산 범위에 맞는 패키지를 제시하고, 추가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 18일 체결한 KF-21 부품 공동 생산 MOU는 KF-21과 다목적전투기인 FA-50 수출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으로 풀이된다.

육군과 공군 무기에 이어 페루 해군도 'K잠수함'과 협력을 공식화했다. HD현대중공업과 페루 국영 시마조선소는 '잠수함 공동 개발을 통한 페루 산업 발전 MOU'를 통해 페루 해군에 특화된 잠수함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안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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