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9월 무승부 팔레스타인과 19일 설욕전

19일 밤 11시 팔레스타인과 B조 6차전

손흥민을 비롯한 한국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16일(현지시각) 쿠웨이트 자베르 알 아흐메드 국제 경기장 보조구장에서 팀 훈련을 하고 있다. 쿠웨이트시티/연합뉴스

홍명보 감독의 용병술이 또 한 번 힘을 발휘할까.

한국 축구 대표팀이 19일 밤 11시(한국시각) 요르단 암만의 암만 국제 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6차전을 치른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14일 쿠웨이트와의 5차전(3-1) 승리로 4연승을 달리며 B조 1위(4승1무)를 굳건히 했다. 한국은 승점 13으로 1위, 팔레스타인은 승점 2(2무3패)로 최하위인 6위다. 아시아 3차 예선에서는 각 조 1~2위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부상에서 돌아온 손흥민(토트넘)이 5차전에서 50골 고지에 오르며 몸 상태가 완벽해졌음을 입증했다. 배준호(스토크시티)와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등 ‘젊은 피’를 적재적소에 투입한 홍 감독의 용병술도 본궤도에 올랐다.

홍 감독은 대표팀을 맡은 뒤 장기적으로 세대교체에도 신경 쓰고 있다. 다양한 선수들을 기용해 운용의 폭을 넓혔는데, 팀 득점력이 살아나고 경기 막바지 기동력이 좋아졌다. 한국 대표팀은 손흥민 없이 치른 3~4차전에서 승리했고, 5차전 후반에는 손흥민을 빼고 투입한 배준호가 골망을 흔들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제 컨디션만 유지한다면 6차전에서도 좋은 결과가 예상된다. 대표팀은 쿠웨이트전을 치른 뒤 암만보다 시설이 좋은 쿠웨이트에서 사흘을 더 머물며 6차전에 대비했다. 17일 오후 전세기를 타고 이동했고 18일 오전 암만에 도착했다. 대한축구협회에서 쿠웨이트 원정에 요리사 한 명을 보냈는데, 팔레스타인전에서는 또 한 명을 추가로 파견했다. 암만 국제 경기장의 잔디 상태도 좋아 쿠웨이트전에서 보여줬던 빠른 패스와 골 결정력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홍 감독은 암만으로 출국 전 취재진에게 “(암만 국제경기장은) 선수들이 한번 경험해봤던 곳이어서 편안한 감이 있을 것이다. 선수단 분위기나 컨디션이 아주 좋다”고 했다.

분위기는 최상이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한국(FIFA 랭킹 22위)은 9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세계 100위)과 B조 1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잔디 상태가 워낙 나빴고, 팔레스타인의 밀집 수비에 고전했다. 홍 감독은 “상대를 떠나서 우리가 승점을 많이 따야 한다. 경기에서 이기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축구 통계 매체 위글로벌풋볼은 17일 홍명보호의 본선 직행 확률을 99.7%라고 분석했다.

6차전은 전쟁 영향으로 팔레스타인 대표팀이 선택한 중립지역인 암만에서 치른다. 대표팀은 올해 마지막 A매치인 팔레스타인전이 끝나면 내년 3월 B조 7~8차전(오만, 요르단) 안방 2연전을 치른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