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유니폼 모델이었는데'... 일주일도 되지 않아 전격 KT 이적 왜?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78억 FA' 엄상백(28)의 보상선수로 외야수 장진혁(31)이 KT 위즈 유니폼을 입는다.
KT는 18일 "한화와 FA 계약을 체결한 엄상백의 보상 선수로 외야수 장진혁을 지명했다"라고 발표했다.
광주제일고-단국대 출신의 장진혁은 2016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 전체 39순위로 한화에 입단했다. 타격에는 큰 잠재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팀 선배였던 김태균 KBSN 스포츠 해설위원 역시 "신인 때 3년 안에 타격왕을 할 자질이 있었다"고 기대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긴 세월 잠재력을 터트리지 못했다. 그렇게 미완의 대기로 있던 장진혁은 올 시즌 중간 새롭게 부임한 김경문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 기회를 받게 됐다. 그 결과 99경기 타율 0.263(289타수 76안타) 9홈런 44타점 14도루 OPS 0.747로 잠재력을 터뜨리며 한화의 외야 한 자리를 꿰찼다.
1군 통산 성적은 6시즌 390경기 타율 0.244(956타수 233안타) 12홈런 100타점 37도루 OPS 0.657이다.
잘생긴 외모까지 겸비해 스타성 있는 선수로 기대를 모았다. 한화가 지난주 발표한 2025년 새 유니폼 화보에도 류현진, 문동주, 채은성, 노시환 등 주축 선수들과 함께 모델로 나설 정도였다. 그러나 일주일이 되기도 전에 KT로 떠나게 됐다.
한화 손혁 단장은 마이데일리와 통화에서 "현장과 상의해서 25인 보호 선수를 정했다"면서 "올해 잘했지만 (장진혁에게는) 또 좋은 기회가 온 것이라 생각한다. KT에 가서 잘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KT 나도현 단장은 "야수진 뎁스 강화를 위한 영입"이라며 "KBO리그 평균 이상의 장타력과 수비, 주루에도 강점을 지닌 즉시전력감으로 기존 외야 자원과의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장진혁을 지명한 이유를 밝혔다.
KT 외야진 뎁스는 얇다. 배정대-멜 로하스 주니어-김민혁으로 꾸려진 주전 외야진이 있지만 로하스의 거취가 아직 정해지지 않은데다 주전과 백업 기량 차이가 크다. 백업 1순위로 꼽혔던 조용호와 홍현빈은 시즌 후 방출돼 선수층은 더욱 얇아졌다. KT의 장진혁 픽은 당연했다. 따라서 장진혁의 출전 기회는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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