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약도 포기하고 41년간 700회 헌혈…"건강 허락하면 770회"

박지현 기자 2024. 11. 1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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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을 통해서 누군가가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면 그것만큼 보람된 일이 없지요."

전국에서 10번째로 700회 헌혈을 달성한 광주 공무원 정년 퇴직자 강영선 씨(67)의 말이다.

김동수 광주·전남혈액원장은 "강영선 씨의 700회 헌혈을 계기로 우리 지역에 제2, 3의 강영선 씨가 나오길 바라며, 날씨가 추워지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혈액수급을 위해 시·도민의 헌혈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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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하고 있는 강영선 씨(67)의 모습.(광주·전남혈액원 제공)2024.11.18/뉴스1

(광주=뉴스1) 박지현 기자 = "헌혈을 통해서 누군가가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면 그것만큼 보람된 일이 없지요."

전국에서 10번째로 700회 헌혈을 달성한 광주 공무원 정년 퇴직자 강영선 씨(67)의 말이다. 그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피는 인공으로 만들 수 없으니 사회에 보탬이 되고자 시작했다"며 헌혈에 나선 계기를 밝혔다.

강 씨의 첫 헌혈은 군대 제대 후인 1983년 3월부터 시작됐다. 제대 후 찾은 서울에서 눈에 띈 헌혈버스를 찾은 게 첫 기억이다. 그 뒤 41년을 대한적십자사 헌혈의집을 꾸준히 찾아 헌혈했다. 그는 "당시에는 헌혈이라는 개념이 또렷하지 않아 매혈을 하던 시절이었다"고 회상했다.

강 씨는 매월 2번씩 헌혈을 하고 있다. 꾸준한 헌혈을 위해 건강 관리에도 신경 쓰고 있다. 공무원 퇴직자인 강 씨는 이전까지는 꾸준히 마라톤을 뛰어오다 이제는 등산으로 체력을 관리한다.

헌혈을 위해 술과 담배도 삼갔다. 회사생활을 같이하던 동료들은 술과 담배를 전혀 하지 않는 강 씨를 두고 쓴 소리를 하기도 했다.

그는 "탈모약을 받으러 약국에 갔는데 복용하면 헌혈이 불가능하다고 해서 반납했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만 69세인 헌혈 정년 나이까지 2년여 를 앞 둔 강 씨는 앞으로 770회를 채우는 게 목표다.

강씨가 이날 701번째 헌혈을 광주 북구에 위치한 헌혈의집 전대용봉센터에서 진행했다.

지금껏 모아온 350여 장의 헌혈증서는 기부를 마쳤고, 나머지 증서는 헌혈을 정년하는 날 기부할 생각이다.

그는 "헌혈을 하면 건강체크도 되고 내 한 사람의 헌혈로 누군가를 살릴 수 있다"며 "나이 먹고 헌혈에 동참해도 아무런 이상 없으니 많이들 동참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혈액원은 이날 오후 3시 30분 광주 북구 헌혈의집 전대용봉센터에서 강 씨를 위한 기념식을 열었다.

김동수 광주·전남혈액원장은 "강영선 씨의 700회 헌혈을 계기로 우리 지역에 제2, 3의 강영선 씨가 나오길 바라며, 날씨가 추워지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혈액수급을 위해 시·도민의 헌혈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war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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