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주셔서 감사해요”…반포대교 난간에 선 20대가 경찰에 건넨 말

“얼마나 힘드셨어요”…경찰, 위기협상 전문요원 투입해 설득·구조

(시사저널=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18일 서울 서초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11월16일 밤 서울 반포대교 난간 위에서 투신하려던 20대 남성 A씨를 설득해 구조하는데 성공했다. ⓒ서울 서초경찰서 제공

서울 반포대교에서 투신하려던 20대 남성이 경찰 위기협상 전문요원들의 끈질긴 설득 끝에 무사히 구조됐다.

18일 서울 서초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8시50분쯤 "친구가 술을 많이 마시고 혼자 한강으로 간 것 같다"는 취지의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즉시 A씨의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한 경찰은 곧 반포대교 남단 45번 교각 위 좁은 철제 난간에 위태롭게 서있는 그를 발견했다.

경찰은 A씨를 발견한 즉시 소방당국에 에어매트 설치를 요청하는 한편 자살 기도자 대응에 특화된 위기협상 전문요원 2명을 투입했다. 투입된 요원 2명은 "여기까지 올라오느라 얼마나 힘드셨어요", "어려운 일이 있으면 같이 얘기하고 고민해봐요" 등의 말로 A씨를 위로했다. 결국 경찰은 A씨의 손을 한 쪽씩 잡고 반포대교 상단으로 구조하는데 성공했다.

구조된 A씨는 출동한 경찰들에게 "혼자 있기 무서웠는데 와주셔서 감사하다"면서 그간 고통스럽던 심경을 상세히 토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