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세계 수출 5강을 향한 새로운 성장판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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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2기 집권으로 세계 교역의 향방에 대한 우려가 크다.
반세기 만에 세계 수출 5강 진입을 꿈꾸는 무역 강국이 되기까지 우리 기업과 정부는 첨단산업 육성과 수출 진흥을 위해 한시도 쉬지 않고 달려왔다.
또한 원전, 바이오, 방산과 같은 전략산업의 수출을 확대할 수 있도록 산업별로 특화된 수출 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불확실성이 큰 글로벌 시장 환경에서 이처럼 민관이 함께한다면 더욱 튼튼하게 수출 산업의 신성장 동력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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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2기 집권으로 세계 교역의 향방에 대한 우려가 크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의 관세장벽이 높아지고 자국 산업의 공급망 안정과 기술 패권을 쥐기 위한 경쟁은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최근 "무역은 더 이상 세계 경제의 성장 동력이 될 수 없다"는 말로 자유무역의 쇠퇴와 탈세계화 시대로의 진입을 경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은 세계 어느 국가보다도 무역으로 성장해왔고 앞으로도 성장해갈 나라다. 지금으로부터 60년 전인 1964년 1억달러에 불과했던 우리 수출은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반세기 만에 세계 수출 5강 진입을 꿈꾸는 무역 강국이 되기까지 우리 기업과 정부는 첨단산업 육성과 수출 진흥을 위해 한시도 쉬지 않고 달려왔다. 이제 글로벌 교역의 대상과 방식이 구조적으로 변화하는 가운데 우리는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KOTRA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수출이 우리 경제의 성장에 기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컸다. 우리 수출은 위기 속에서도 한국 경제의 버팀목으로 꾸준히 확대됐지만, 수출 품목과 시장이 편중돼 있다는 구조적 한계를 지적받곤 한다. 작년 반도체·자동차 등 10대 품목의 수출액 비중은 10년 전 59%에서 57%로 줄긴 했지만 여전히 크다. 시장 측면에서도 미국과 중국 등 상위 10개국의 비중이 69%를 차지해 격변하는 환경에 민감하게 흔들릴 수 있는 구조다. 이처럼 대외 환경에 큰 영향을 받는 구조를 안정적으로 보완하고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수출 기반을 만들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
무엇보다도 수출 5강 도약을 위해 수출의 주체, 품목, 시장을 혁신해 미래의 성장점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혁신기술 기업은 해외로 눈을 돌려 수출을 시작하도록 돕고, 중소 수출기업은 수출 전문기업으로 도약하도록 지원해 수출의 저변을 넓혀야 한다. 또한 원전, 바이오, 방산과 같은 전략산업의 수출을 확대할 수 있도록 산업별로 특화된 수출 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사우스의 부상, 주요국의 첨단산업 정책 등에서 파생되는 기회요인은 조기에 포착해 다각화된 미래 산업의 청사진을 그려가야 한다.
새롭게 뻗어나갈 길을 개척하기 위해 효과적인 것은 '원팀'이다. 하나의 목적으로 뭉친 팀은 더 큰 추진력과 영향력을 발휘한다. 특히 올해 해외 비즈니스 현장에서는 기업과 정부가 힘을 합친 '원팀 코리아'의 활약이 눈부셨다. 한국수력원자력과 두산에너빌리티를 비롯해 체코 원전 수주는 물론이고, 한국도로공사와 삼성물산의 튀르키예 고속도로 프로젝트 수주에서도 핵심 전략은 원팀이었다. 중장기적인 산업·경제 협력의 지평을 열 수 있는 대한민국의 정부와 기업에 대한 종합적 신뢰가 선택의 결과로 드러난 것이다. 불확실성이 큰 글로벌 시장 환경에서 이처럼 민관이 함께한다면 더욱 튼튼하게 수출 산업의 신성장 동력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대나무는 마디가 있기에 더 높고 곧게 자란다고 한다. 마디는 시련을 견뎌내며 새겨 넣은 새로운 성장판의 흔적이다. 거친 외풍에도 대나무처럼 굳건히 자랄 수 있는 수출 성장판을 마련해 하루빨리 수출 5강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KOTRA 전 직원은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강경성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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