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잊고 싶다는 아름과 화영의 바람은 실현될까?

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아름/사진=인스타그램

티아라 아름과 화영이 '왕따 사건'에 대해 입을 열었다. 각자의 시선에서 작성된 게시물은 각자의 의견을 대변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입을 연 궁극적인 이유는 하나로 귀결된다. 더 이상 사건을 파고들지 말자는 것이다. 

18일 아름은 자신의 SNS에 "계속 디엠이 와서 하루만 잠시 짧게 남긴다"며 티아라 왕따 사건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아름은 "활동 당시 들어가서 이미 있던 티아라의 많은 곡을 일어, 한국어로 모두 외우며 춤을 전부 배워 외우고 동선까지 외워야 했으니 적응하기 바빴고 여기저기 눈치 보며 맞추기 바빴다. 언니들끼리 오가는 트위터 사건을 지켜보면서 받아들이기 너무 힘들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유독 묻혔던 말이 있는데 새 멤버로서 제 마음을 잘 알아서였는지 화영 언니는 유난히 저를 많이 챙기며 아껴줬다. 그래서 저도 늘 고마워하고 많이 따랐다"면서도 "부상 사건 이후 그런 일이 벌어지고부터 저는 살얼음판 같아서 여기도 저기도 눈치 보기 바빴고 아예 기댈 곳이 없었다"라고 털어놨다.

"이간질 같은 거 할 시간도 정신도 없었다"는 아름은 "중간에 오해가 생겨서 그랬던 거라 나중에 효영에게 사과를 받았다. 저 같아도 그런 오해가 쌓였다면 동생을 위해 할 수 있는 건 그것뿐이지 않았을까 싶다. 크게 마음에 두지 않아서 좋게 끝났다"라고 효영의 문자와 관련된 생각을 밝혔다.

화영 역시 같은 날 "김광수 대표는 당사자들의 정확한 확인 없이 방송에 나와 언니의 문자 내용을 사회적으로 공공연하게 뿌려, 개인의 이익만을 위해 악의적으로 사용하는 등, 또 한 번 저와 언니, 그리고 아름에게 정신적 피해를 줬고 이는 사실적시 명예훼손"이라며 "김광수 대표는 제가 이미 왕따인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방관했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9일 티아라를 제작했던 김광수 대표는 MBN '가보자GO 시즌3'에 출연해 12년 전 티아라 왕따 사건을 끌어올렸다. 특히 이 과정에서 "멤버 사이의 불화를 알게 되어 화영과 효영 자매의 계약을 해지했다. 그 일로 왕따설이 났다. 남은 멤버들은 잘못이 없어 방송을 강행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에 화영은 "왕따 사건은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며 반박했다. 화영의 언니 효영도 "동생으로부터 티아라 멤버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라고 동조했다. 특히 효영은 "사과를 했지만 여전히 미안하다"며 아름에게 협박 메시지를 보낸 사실을 인정하면서까지 자신의 주장을 강조했다. 

반면, 티아라 멤버들은 이와 관련된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 논란을 다시 끄집어낸 김광수 대표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는 사이 '티아라 왕따 사건'의 범인을 찾아내려는 움직임만 커지고 있다. 

/사진=MBN

다만, 이러한 상황이  건설적인지는 의문이 남는다. 자신과 관련된 상황을 밝힌 아름은 "저에게도 티아라는 그저 상처로 남았을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가장 열심히 살던 내 삶의 어느 하나의 추억 기간 정도로 남겨뒀다"라며 "모두 그때 좋았던 노래의 추억 속 주인공들 정도로 남겨주시면 어떨까요?"라고 자신의 바람을 전했다.

왕따 피해를 주장한 화영 역시 "왕따는, 우리 사회에서 살인과 진배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저와 제 자매는 더 이상 바라는 게 없다. 이 일을 잊고 싶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티아라 왕따 사건이 일어난 지도 어느새 12년이 흘렀다. 그 사이 이 사건에 대해 언급이 전혀 없었던 것도 아니다. 오히려 그때마다 서로 아픈 기억만 다시 끄집어냈을 따름이다. 이 사건을 언급한 김광수 대표의 정확한 속내는 본인만이 알 것이다. 그러나 더 이상 들쑤시지 않는 것이 모두를 위한 일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