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혈 심한 쌍둥이 임신부···분만 병원 찾아 120㎞ 떨어진 전북 갔다

김창효 기자 2024. 11. 18.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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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집단사직 장기화로 인해 정부가 비대면 진료를 전면 허용한 2월 23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 앞에서 119 구급대원이 환자 이송 침대를 정리하고 있다. 김창길기자

충남 천안에서 쌍둥이를 임신한 40대 임신부가 응급 분만할 병원을 찾지 못해 소방헬기를 타고 120㎞ 떨어진 전북 전주까지 이송돼 출산했다. 인근에서 조치가 가능한 병원을 찾지 못해서다.

18일 소방당국과 전북대병원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6시 34분쯤 충남 천안에 거주하는 임신 33주차 A씨(41)가 복통을 호소하며 출혈이 있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119 구급대와 구급상황관리센터는 충남과 대전, 충북, 서울, 경기 등 병원 25곳을 수소문했으나 수용할 수 없다는 답만 받았다.

소방당국은 멀리 떨어진 전북대병원에까지 연락을 시도했다. 전북대병원에서는 응급 분만 수술이 가능하다며 A씨를 이송하라는 답변이 왔다. A씨는 당일 오전 9시 29분쯤 소방헬기로 전북대병원에 도착해 긴급 수술을 받았다. 신고 접수 3시간여 만이었다.

병원에 도착했을 당시 A씨의 상태는 좋지 않았다.

수술 과정에서 태반유착이 관찰되고 산모의 산후 출혈도 있었다. 하지만 의료진의 노력으로 건강한 쌍둥이 형제를 출산할 수 있었다.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산모는 의료진에게 “아이와 나를 모두 살려줘서 고맙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정영주 전북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힘든 수술이었지만, 아이와 산모 모두 수술 경과가 좋아 건강하다”면서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어 다행이다”고 말했다.

김창효 선임기자 c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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