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女에 “위생용품까지 벗어라”…마약검사 결과 ‘이상없음’ 무슨일?

김현주 2024. 11. 18.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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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공항에서 세관의 마약 탐지 장비 오류로 한 여성이 위생용품까지 벗어야 하는 몸수색을 받는 일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대구본부세관에 따르면, 지난 8일공항에 설치된 마약 탐지 장비인 이온스캐너가 한 여행객의 캐리어에서 마약 반응 수치를 높게 감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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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탐지 장비 오류, 시민 몸수색…인권 논란 불거져
“선량한 시민, 피해 입지 않도록 시스템 개선하겠다”

한 공항에서 세관의 마약 탐지 장비 오류로 한 여성이 위생용품까지 벗어야 하는 몸수색을 받는 일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대구본부세관에 따르면, 지난 8일공항에 설치된 마약 탐지 장비인 이온스캐너가 한 여행객의 캐리어에서 마약 반응 수치를 높게 감지했다. 문제의 캐리어는 30대 여성 A씨의 일행이 소지한 것으로, A씨는 "전자담배 액상이 내 것"이라고 진술했다.

기사 특정내용과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이후 세관은 A씨와 일행을 대상으로 몸에 부착된 물체를 감지할 수 있는 밀리미터파 스캐너로 추가 검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A씨의 하의 부근에서 물체가 감지됐고, 이는 A씨가 착용 중이던 위생용품으로 밝혀졌다. 세관 측은 A씨를 직원실로 이동시킨 뒤, 여성 직원이 위생용품을 벗어 확인하도록 요청했다.

검사 결과 20분 동안 진행된 수색에서 마약으로 의심할 만한 물품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세관은 현장에서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A씨는 심각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공항에서의 경험으로 인해 5일간 하혈할 정도로 큰 고통을 겪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구본부세관 관계자는 "최근 신체 특정 부위에 마약을 숨겨 입국하려다 적발된 사례가 두 건 있었다"며, "사회적으로 마약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철저한 검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었다"고 해명했다.

다만 마약 탐지 장비의 오류에 대해서는 "전자담배 액상의 분자 구성이 마약과 유사해 발생한 일로, 자주 있는 일은 아니다"라며 "선량한 시민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시스템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공항 보안 검색 과정에서 개인의 인권과 안전이 얼마나 조화를 이뤄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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