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울리고 삼성이 올린 증시…"지금 더 담아도 될까?"
코스피가 2% 넘게 올라 마무리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그룹주가 반등하면서,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국내 증시 흐름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향후 흐름에도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에서는 자사주 매입 및 소각에 따른 삼성전자의 단기 반등을 예상하면서도, 장기적 우상향을 위해 반도체 시장 내 추가적인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18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2.21포인트(2.16%) 오른 2469.07에 마감했다. 오후 4시 4분 기준 개인과 기관 투자자는 각각 65억원, 19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757억원에 달하는 매물을 팔아치웠다.
업종별로는 보험이 8%대 올랐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10% 넘게 오른 영향이다. 한화생명, 흥국화재, 현대해상, 동양생명 등도 나란히 강세를 나타냈다. 전기가스업도 4%대 올랐다. 전기전자, 운수장비, 유통업, 화학, 금융업, 음식료품, 증권은 2%대 올랐다. 운수창고, 섬유의복, 종이목재는 강보합세를 보였다. 반면 기계, 의약품, 통신업은 약보합세를 보이며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삼성그룹주가 동반 급등했다. 그간 지속 하락한 데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국내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5.98% 뛴 5만6700원에 마쳤다. 또 다른 삼성그룹주 삼성물산(5.71%), 삼성화재(10.48%), 삼성생명(11.48%), 삼성에스디에스(6.23%), 삼성증권(3.6%) 등도 나란히 강세를 보였다.
자사주 매입·소각 결정도 호재였다. 지난주 삼성전자는 향후 1년간 총 1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공시했다. 다만 지속 상승을 위한 추가 모멘텀이 필요하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보면 실적이 주가 방향성을 결정했기에 지속적인 주가 상승을 위해서 메모리 업황 개선, 고대역폭메모리(HBM) 부문의 개선, 어드밴스드 공정으로의 빠른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차전지주와 자동차주도 강세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3%대 강세였다. POSCO홀딩스도 4%대 올랐다. 자동차 대형주인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5.34%, 5.57% 상승했다. 현대모비스는 2%대 강세 마감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3.65% 떨어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대 하락 마감했다. 신한지주와 네이버(NAVER)는 나란히 약보합권에서 거래를 마무리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4.13포인트(0.6%) 오른 689.55에 마무리했다. 개인 투자자 홀로 1581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는 각각 670억원, 808억원을 내놓으며 지수 상방을 제한했다.
업종별로는 제약, 출판매체복제가 3%대 올랐다. 금융은 2%대 상승했다. 금속, 유통, 운송장비부품, 일반전기전자, 제조, 운송, 오락문화는 1%대 올랐다. 음식료담배, 화학은 강보합권에서 마쳤다. 디지털콘텐츠, 방송서비스, 통신서비스, 인터넷, 반도체, IT부품, 화학은 전날과 동일하게 마쳤다. 코스닥 업종에서는 종이목재가 약보합권에서 마치며 유일하게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HLB가 25%대 급등하며 에코프로를 제치고 코스닥 시총 3위에 자리했다. 이날 HLB 그룹주가 줄줄이 급등했는데, 간암 신약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현장실사를 통과했다는 소식 덕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 셀트리온제약, 에코프로는 3%대 올랐다. 에코프로비엠은 2%대 상승했다. 반면 알테오젠은 6%대, 리가켐바이오는 5%대 내렸다.
이날 증시 상승과 관련,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삼성전자의 1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 공시와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삼성그룹 종목들이 지수 반등을 이끌었다"며 "금융당국에서 증시 부양에 나선 것 또한 희소식"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지난주 하락하던 2차전지, 자동차, 소비재 업종 등이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여 되돌림 과정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원/달러 환율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3.6원 내린 1395.2원이다.
김진석 기자 wls74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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