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반등’ 카드 통하더니…삼성, 이젠 20조 투자하는 ‘이곳’서 승부낸다는데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byd@mk.co.kr) 2024. 11. 1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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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주가 방어를 위해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카드를 꺼내든 가운데 '기술 초격차'를 바탕으로 한 분위기 반전에도 나섰다.

1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날 경기도 용인 기흥캠퍼스에서는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R&D) 단지 'NRD-K(New Research & Development - K)'의 설비 반입식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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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주가 방어를 위해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카드를 꺼내든 가운데 ‘기술 초격차’를 바탕으로 한 분위기 반전에도 나섰다.

1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날 경기도 용인 기흥캠퍼스에서는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R&D) 단지 ‘NRD-K(New Research & Development - K)’의 설비 반입식이 열렸다.

NRD-K는 삼성전자가 미래 반도체 기술 선점을 위해 건설 중인 최첨단 복합 연구개발 단지다. 10만9000㎡ 규모로 조성되는 기흥 R&D 단지에 삼성전자가 투자하는 금액은 2030년까지 총 20조원에 이른다.

NRD-K는 메모리, 시스템, 파운드리 등 반도체 전 분야의 핵심 연구기지로 근원적 기술 연구부터 제품 개발까지 한 곳에서 이뤄지도록 고도의 인프라를 갖출 예정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날 이 곳에는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개발에 활용될 고해상도 극자외선(EUV) 노광 설비, 신물질 증착 설비 등 최첨단 생산 설비를 도입한다.

또 웨이퍼 두 장을 이어 붙여 혁신적 구조를 구현하는 웨이퍼 본딩 인프라 등을 도입해 최첨단 반도체 기술의 산실 역할을 할 예정이다. R&D 라인의 본격 가동은 오는 2025년 중순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기흥캠퍼스는 지난 1983년 이병철 창업회장이 삼성의 반도체 시작을 알린 곳이자, 이재용 회장이 복권 후 첫 현장 경영 장소로 꼽아 기술 초격차를 강조했던 곳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기흥캠퍼스에서 1992년 세계 최초로 64메가바이트(Mb) D램을 개발하고, 1993년 메모리 반도체 1위 초격차의 초석을 다졌다.

기흥이 삼성 반도체 사업의 태동지인 만큼 미래 기술 연구의 핵심인 NRD-K를 지어 혁신의 전기를 마련하고, 기술력과 조직 간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게 삼성전자 측 계획이다.

그 동안 삼성전자는 화성캠퍼스 내 디바이스솔루션리서치(DSR), 반도체연구소(SRD) 등을 중심으로 반도체 기술을 연구해왔다. 그러나 기존 R&D 시설에 엔지니어 수와 설비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연구·사무 공간이 부족해졌다. 기흥 R&D 단지가 완공할 경우 신기술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행사에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이끄는 전영현 부회장을 비롯한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주요 경영진, 설비 협력사 대표, 반도체 연구소 임직원 등 약 100명이 참석했다.

전영현 부회장은 기념사에서 “NRD-K를 통해 차세대 반도체 기술의 근원적 연구부터 제품 양산에 이르는 선순환 체계 확립으로 개발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 반도체 50년의 역사가 시작된 기흥에서 재도약의 발판을 다져 새로운 100년의 미래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 주가는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발표에 힘입어 6%가까이 올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15일)보다 5.98% 오른 5만6700원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에는 7.48% 오른 5만75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15일 장 마감 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하고 이 중 3조원은 3개월 내 전량 소각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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