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코인시장 '큰 손' 된 5060…'MZ 전유물' 편견 뒤집었다 [한경 코알라]

서형교 2024. 11. 1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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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층이 주도한다는 인식이 강한 암호화폐 시장에서 시니어 세대의 존재감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60대 이상 시니어 투자자의 평균 암호화폐 투자 금액은 20대보다 9배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시니어 고객의 평균 투자액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암호화폐 시장이 침체기였던 2022년 말 60대 이상 고객의 인당 평균 투자액은 260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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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평균 코인 투자액 ‘1위’
암호화폐 계좌도 3년 만 30% 늘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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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층이 주도한다는 인식이 강한 암호화폐 시장에서 시니어 세대의 존재감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60대 이상 시니어 투자자의 평균 암호화폐 투자 금액은 20대보다 9배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액티브 시니어’가 암호화페 시장에서 큰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60대 평균 투자액, 20대 9배 달해

18일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1·2위 암호화폐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의 60대 이상 고객 계좌 수는 77만5718개(9월 말 기준)로 집계됐다. 이들이 보유한 암호화폐 보유액은 총 6조7609억원으로, 인당 평균 투자액은 약 872만원에 달했다. 60대는 △20대 이하(98만원·인당 평균 투자액) △30대(298만원) △40대(526만원) △50대(772만원) 등과 비교하면 전체 연령대 가운데 투자액이 가장 많았다. 60대 이상 투자자의 인당 평균 투자액은 20대 이하의 9배, 30대의 3배 수준에 달했다.

최근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시니어 고객의 평균 투자액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암호화폐 시장이 침체기였던 2022년 말 60대 이상 고객의 인당 평균 투자액은 260만원이었다. 1년 9개월 만에 60대 이상의 코인 투자액이 3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업비트와 빗썸에서 암호화폐 보유액이 10억원을 초과하는 고액 계좌 수가 가장 많은 연령대는 50대(904개)였다. 40대와 60대가 각각 850개, 538개로 뒤를 이었다. 20대 이하와 30대의 10억원 초과 고액 계좌 수는 각각 69개, 454개에 그쳤다. 50대와 60대 큰손들의 인당 평균 암호화폐 보유액은 약 21억원에 달했다.

 "위험자산 투자 꺼리지 않아"

과거 젊은 세대가 주를 이룬 암호화폐 시장에 시니어들이 대거 뛰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시니어 세대는 과거와 달리 여가·문화 등을 중요시하고 사회활동을 활발히 이어가며 매달 생활비로 수백만원을 쓴다. 이 같은 노후 생활비 마련을 위해 암호화폐나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게 금융권의 공통된 설명이다.

한 암호화폐거래소 관계자는 “라운지에 찾아오는 고객 10명 중 3~4명이 시니어 세대”라며 “고령층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젊은 세대보다 오히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고 전했다.

실제로 업비트와 빗썸에 개설된 계좌 수 증가율을 분석한 결과 60대 이상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올해 9월 말 60대 이상 고객 계좌 수는 77만5718개로, 2021년 말(59만4884개) 대비 30.4% 증가했다. 같은 기간 50대 고객 계좌 수는 22.5% 늘었다. 반면 20대 고객 계좌 수는 6.4% 감소했고, 30대 계좌 수는 8.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시니어들은 암호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에 주로 투자하고 있었다. 60대 이상 업비트 고객의 암호화폐 보유액 가운데 47.3%가 비트코인이었다. 20대 이하와 30대의 비트코인 자산 비중이 각각 31.0%, 29.7%인 것과 비교하면 시니어 세대의 비트코인 선호도가 높았다. 비트코인이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보다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작고 안전하다는 점이 시니어 세대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가 암호화폐 산업을 제도권 내로 편입해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코인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만 가상자산은 여전히 제도권 밖에 머물고 있다”며 “가상자산 산업의 발전을 위한 정부의 체계적 관리와 감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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